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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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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제주에::제주일기14 오전에 유비가 오늘 오는 것이 어떠냐고 해서 바로 비행기표를 사서 공항에 갔다. 공항에서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찾아가는 나를 발견하고 그 동안의 추억들이 떠올랐다. 이륙 5분 전에 겨우 탔던 날도 있었고, 늦은 줄 알고 죽상으로 갔는데 알고보니 한시간 넘게 일찍 도착해 허무한 적도 있었다. 오늘은 아주 적당한 시간에 도착해서 책 몇장을 읽었다.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다. 좀 더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겨울 제주에 왔다. 비가 내렸다. 102번 버스는 배차간격이 넓어서 많이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시간을 확인하고 화장실이나 가려고 했는데 버스정류장에 가자마자 102번 버스가 왔다. 유비를 더 빨리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어두운 세상에서 빗물에 번지는 불빛들을 구경하면서 빗소리를 들었다. ..
월미 테마파크::인천 데이트코스 추천 무민원화전을 보고 성수에서 놀다가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다고 해서 따라가게 되었다. 처음에 영종도에 갔는데 해수욕장이 아닌 다른 곳으로 네비를 잘못 찍어서 결국 용종도 안까지 들어와서 바다를 못 보고 월미도에 갔다. 영종도에서 월미도까지 가는 유람선? 도 있다. 다음번엔 저 유람선을 타자고 웃으며 농담도 했다. 월미도는 몇 년 전 가족들과 와본 뒤 처음이었다. 월미도에 오면 영화 미쓰백이 생각난다. 영화 속에 학대를 받으며 바다를 본 적 없는 아이는 테마파크의 놀이기구보다 바다에 눈을 떼지 못한다. 놀이기구는 하나당 5000원이고 대관람차는 6000원이다. 세 가지를 골라서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은 15000원인데 내가 놀이기구는 무섭다고 해서 대관람차만 탔다. 아일랜드를 여행하면서 브레이에 간 적이 있..
서쪽 가게::제주 빈티지샵 후기 협재에서 금릉가는 길에 들렸다. 친구가 자본주의 냄새가 나는데 너무 예쁜 빈티지샵이라고 했다. 빈티지 연필도 판다. 근데 디피를 너무 잘해놔서 막 사고 싶다. 내 취향을 저격하는 오가닉코튼 느낌의 옷들도 팔았다. 옷은 빈티지와 새옷이 섞여있었다. 내가 치앙마이에 갔을 때 예술인마을에서 구입했던 옷도 있었다. 가격은 실제 가격의 두배가 넘었다. 따뜻해졌을 때 다시 방문하면 이곳에서 뭐든 살 것 같다. 마음에 드는 것들이 많았다. 주얼리도 다 너무 예뻤다. 친구와 나는 너무 예쁘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가게 내부가 꽤 넓은데 구석구석 조화롭게 진열이 잘 되어있다. 소원을 이뤄주는 마법오일이라니.. 넘 귀엽다. 자기 별자리에 맞는 오일도 있다. 인센스와 팔로센토도 판다. 구경하기도 좋고, 빈티지를 좋아하지 않는..
협재에서 금릉까지::제주일기13 간밤에 유비가 자면서 잠꼬대도 하고 이불을 발로 차기도 했다. 우리는 어젯밤부터 오늘 앤드유에 간다고 신나 있었다. 유비가 일어나기를 기다리면서 명상도 하고 일기도 썼다. 유비가 일어났고 시간이 좀 남았다. 우리는 아주 오랜만에 산책을 했다. 어제보다 훨씬 덜 추웠다. 유비도 오랜만에 산책이라고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데 코앞이면서 안 나오다니 신기했다. 정말 제주도민 같아 보였다. 배고프지만 행복하게 귀여운 들꽃들을 구경하면서 산책을 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앤드유 카페에 갔다. 11시 오픈에 맞춰서 갔는데 준비 시간이 필요해 오늘은 1시에 오픈한다고 했다. 미리 인스타로 확인까지 했는데 확인하고 공지가 올라온 것이었다. 이틀 연속으로 가혹한 시련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래서 앤드유 근처에 새로 생긴..
제주의 인디아::제주일기12 아주 잘 잤다. 요즘 잠을 정말 잘 잔다. 너무 감사하다. 잠을 잘 자도 새벽같이 일어나는 내가 맘에 든다. 일찍 일어나는 주말 아침은 사랑스럽다. 마음껏 여유를 부려도 시간이 남는다. 거실 문을 열고 바다를 바라보다가 긴 명상을 했다.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따뜻한 차를 끓여마시면서 메리오가닉 사장님께 편지를 썼다. 편지와 함께 내가 그동안 사모은 토종 씨앗들을 포장했다. 나갈 준비를 거의 다 하고 책을 읽고 있는데 유비가 일어났다. 유비는 요즘 집 꾸미기에 빠져 있다. 바깥에 배달시킨 신발장과 스탠드가 놓여있었다. 마당에서 나는 신발장을 조립하고 유비는 스탠드를 조립했다. 그리고 배가 많이 고픈 상태에서 앤드유카페에 갔다. 세상에. 제주에 오기 전부터 너무 가고 싶었던 앤드유였는데 제주에서 열리..
디어 마이 블루::제주 독립서점 추천 강연을 듣기 위해 디어 마이 블루에 방문했다. 작고 귀여운 제주 서점이다. 제주에 있는 독립서점들과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뭔가 고급지다. 좁지만 마당(?) 같은 곳도 있고, 서점 안에 책을 읽고 강연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알록달록 아름다운 책들. 강연을 듣다가 창밖을 보면 행복이 내 눈에 담겨있는 기분이 들었다. 작고 귀엽지만 강연도 하고 좋은 책도 많은 디어 마이 블루. 근처에 볼 일이 있다면 방문해보자. 주차할 공간도 넉넉하게 있다.
가을의 제주::제주일기11 오랜만에 제주에 왔다. 유비는 1년 동안 이곳에서 살기로 했고 이것저것 가구들을 사들였다. 유비의 집에는 침대도 생기고 소파도 생겼다. 유비의 소파는 유비 주변인들에게 유명한 소파이다. 배송비가 15만 원이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소파의 실물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늘 공부보다 운동이 먼저였기에 조금씩 밀린 할 일들과 공부가 있었다. 곧 슈퍼비전을 받아야 했고 해야할 공부가 있었다. 어쩌다 보니 약간 무리하게 제주에 왔다. 나 내가 만든 상황이니까 지금 여기에서 제주에 잘 머물다가 서울로 돌아가면 열심히 살 수밖에 없다. 나는 월경 전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 특히 잠을 엄청 많이 잔다. 몇년 전 불면증으로 고생했을 때에도 월경을 시작하기 전에는 하루 종일 낮잠을 잤다. 이번에도 잠을 정말 많이 잤다. 근..
한라산과 발가락::제주일기9 어제 새로 사귄 친구 자윤이는 아침 일찍 비양도에 가자고 해놓고 아주 잘 자고 있다. 그래서 자윤이를 기다리면서 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유비에게 큰 위로를 받았다. 제주에 머물면서 유비와 함께한 모든 순간들이 아름답고 소중하다. 그 이후로 유비는 나에게 그냥 존재만으로 편안함을 주는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 나는 이번 주말에 갑자기 제주도에 가고 싶었고 유비는 이번 주말에 바쁠 예정이었다. 가을의 제주를 가고 싶었다. 혼자 한라산에 가려고 했다. 유비집에서 한라산은 멀어서 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고 한라산을 갔다가 유비에게 가려고 했다. 목요일에 비행기표를 샀다. 그리고 그날 밤 요가 수련을 하다가 발가락을 다쳤다. 크게 아픈 건 아니었는데 피가 많이 났다. 피를 닦고 밴드를 붙이고 남은 수업을 ..
서울로 스탑오버::제주일기8 마지막이라는 게 아쉬워서 졸음을 억지로 참았지만 아침형 인간인 나는 1시를 넘기지 못하고 자버렸다. 그리고 아주 일찍 일어나서 창밖의 깜깜한 하늘을 보다가 눈을 감고 바깥의 생명들의 소리도 들었다. 3시에서 4시 사이에는 곤충들의 울음소리가 옅어진다. 4시가 넘어가자 닭이 새벽에 우는 것처럼 곤충들이 온 힘을 다해 울어댔다. 쟤들은 정말 빨리 일어나는구나 생각했다. 나 말고도 살아있는 존재가 많다는 게 좋았다. 다 같이 잘 살고 싶다. 매일 나 혼자 일출을 보러 갔어서 이번에는 같이 가서 보자고 ub와 약속했다. 그래서 5시 반 알람도 맞춰놨다. 훨씬 전에 일어나서 미리 짐을 싸고 여기저기 머물렀던 내 마음도 정리했다. 내가 자꾸 부스럭거려서 ub도 일찍 눈을 떴고 같이 바다로 나갔다. 바다 밑에 구름이..
세잎클로버::제주일기7 어제 밤늦게까지 영화 보다가 잠들었지만 새벽이 되니까 눈이 떠졌다. 바로 일출을 보러 나갔다. 오늘도 아름다운 분홍빛의 태양이 순식간에 올라오고 있었다. 손수건 한 장을 현무암 위에 깔고 앉아 구경했다. 매일 봐도 지겹지 않은 바다다. 해가 높이 떠서 눈이 너무 부시기 시작하면서 주변을 걸었다. 제주에는 다양한 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특히 바다 근처에 핀 꽃들이 각양각색의 색을 품고 있어서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 꽃과 저 풀을 구경하다가 꽤 멀리까지 갔다. 여전히 바다 앞이었고 현무암으로 쌓아 올린 담이 보였다. 흔히 보이는 담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무슨 설명이 적힌 안내판이 있었다. 그 담장은 문화재였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사이에 쌓아 올린 담장이라고 했다. 내 눈에는 어제 동네에서 본 밭..
정크데이::제주일기6 잠든 지 한 시간도 안돼서 일어났다. 자기 전에 뭘 마시면 안 된다는 아빠의 말이 맴돌았다. 창밖을 보니 아주 검고 짙은 하늘에 달이 접시처럼 떠있었다. 이거 보려고 깼구나 혼자 좋아했다. 두어 번을 더 깨다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해가 쨍하게 떠있었다. 오늘은 밖에 나가지 않고 게으름을 즐겼다. 그래 봤자 8시도 아직 안된 시간이었다. 어제 s를 만나 나눴던 대화들이 꿈만 같았다. 몇 년 전 무작정 제주에 갔었다. 당시에 첫 임용시험에서 운 좋게 1차 합격을 했지만 최종 면접에서 보기 좋게 떨어졌다. 졸업과 함께 백수가 되었다. 그때 갔던 제일 좋았던 카페에 혼자 갔다. 오후가 다되도록 ub는 일어나지 않았다. ub는 완전 채식을 하고 나는 채식 지향이라 그곳의 논비건인 당근케익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
내가 남긴 흔적들::제주일기5 일출 보기 딱 좋은 시간에 눈을 떴는데 역시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괜히 설레는 오묘한 색이었다. 벌떡 일어나서 바다로 갔다. 오늘 태양은 분홍빛이다. 동영상을 이리저리 찍었다. 너무 아름다워. 오늘의 태양이 가장 좋다. 아주 오랫동안 태양이 올라오는 모습을 지켜봤다. 시원한 아침 공기가 태양에게 인사하고 사라진 뒤 따뜻한 공기가 불었다. 오묘한 분홍색 하늘이 푸르르게 바뀌면 나는 책을 읽으러 나선다. ub가 추천해준 책을 읽고 있다. 거의 다 읽어서 서평을 쓰려고 한다. 내 속도에 맞춰진 여행은 내 감정에 집중할 틈을 만들어낸다. 그 여유가 이렇게 기록으로 이어졌다. 제주 이전에 했던 여행은 엄마와 함께한 다낭 여행이었다. 엄마는 내가 여행지에서 책을 읽거나 일기 쓰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여기까지 와..
행복한 할머니::제주일기 4 오늘은 평소보다 늦게 6시 20분쯤 일어났다. 새벽부터 자다 일어나고 다시 잠들었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첫날부터 하루 종일 바다에서 수영을 했고 몸 뒷면이 다 탔는데 아주 새빨갛게 익었다. 새벽에 등이 쓰라려서 깼다가 다시 잠들었지만 다시 등이 아파서 깼다. 그래서 일출 보는 것을 포기하고 더 잤다. 수면에 관한 책에서 중요한 것은 수면의 총량이 아니라 '지속적인 수면의 총량'이라고 했던 것이 생각났다. 일출은 못봤지만 바다는 보러 나갔다. 귀여운 파도들이 육지로 육지로 퍼져 들어왔다. 오늘은 아침 일찍 세화 5일장에 갔다. 5일장은 매 5일, 10일마다 열리는 시장이다. 작지만 정갈한 시장이었다. 오밀조밀 귀여운 과일들, 푸르른 채소들이 바구니에 가지런히 담아 있었다. ub는 편하게 입을 트렁크 팬..
수영금지::제주일기 3 일어나 모자를 쓰고 밖으로 나가면 따뜻한 태양이 반짝이고 있다. 태양이 내뿜는 빛에 바다가 반짝인다. 우선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고 나면 욕심이 생긴다. 그 욕심은 나중에 서울에서도 추억하고 싶은 욕심이다. 그래서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 핸드폰 용량이 별로 없어서 인스타 스토리에 바로 올렸다. 이렇게 인스타에 이것저것 많이 올린 건 처음이었다. 그걸 보고 디엠도 오고 전화도 왔다. 고마웠다. 내가 서울에서 일 때문에 지쳤을 때 제주에 있는 ub의 일기를 보면서 위안을 받았었다. 혹시 내 제주 살이가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도 역시나 벌러덩 누워 책을 읽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아침이면 향을 피우고 노래를 들으면서 책을 읽는다. ub가 만들어준 두유요거트에 카카오닙스와 치아씨드를 넣..
제주 도르멍쉼팡::제주 기념품 가게, 제주 소품샵 아침이면 향을 피우고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는다. 평대리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다가 인센스를 사기 위해 도르멍쉼팡에 천천히 걸어 갔다. 소품샵 말고 주얼리샵도 있었는데 내가 간 날은 휴므라 들어가보지 못했다. 접시도 팔고 모자나 엽서, 캔들 등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소품들을 판다. 귀여운 머리끈과 반지, 팔찌들도 있었다. 인센스 종류도 많아서 좋았다. 인센스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한 설명도 적혀있다. 내가 인센스를 구입하자 사장님이 인센스에 대해 설명해주시려고 했다.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소개해주신다고 했다. 가게 곳곳에 적혀있는 설명처럼 친절한 분이셨다.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엽서도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것이라고 하니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들려도 좋을 것 같다. 엽서를 좋아하는 나는 ..
제주 혜원책방::제주 책방, 제주 평대리 책방 원래 가려고 했던 레인보울이 닫아서, 바로 옆 쑝디라는 카페에 갔다가, 또 바로 옆에 있는 혜원 책방을 갔다. 무인 책방이다. 나중에 음료를 마시기 위해 다음에 또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약간의 책냄새와 정겨운 할머니집 냄새가 난다. 아주 작고 낡아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만한 책이 있겠지 싶었다. 친구에게 만약에 책 기부하고 싶으면 해도 되나 물었더니 자기에게 기부하라고 했다. 이번에 제주에 얇은 책을 두 권을 들고 왔는데 여기저기 책방도 있고 가는 카페마다 책이 있어서 굳이 책을 많이 들고 오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아주 작고 구미를 당기는 책이 많지는 않았지만 주변에 있다면 가볼만한 책방인 것 같다.
바다 수영::제주일기2 5시 반쯤 일어났다. 나가면 바로 바다가 보인다. 현무암 위에 아무렇게나 앉아 일출을 바라봤다. 명상이 따로 필요 없다. 그냥 보고 있는 그대로 느끼면 그게 명상이었다. 그만 돌아가려는데 세 마리의 개들이 해맑은 얼굴로 나에게 다가왔다. '너도 같이 놀래?'라고 말할 것만 같았다. 개들을 따라가니 신재생에너지 연구원 같은 곳에 벤치가 많았다. 개들을 내 주위를 맴돌며 잔디에서 뒹굴고 나는 벤치에 벌러덩 누워서 일기를 썼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한참을 누워있다 보니 개들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고 해는 부지런하게 올라가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ub가 아침으로 만들어준 두유요거트를 먹었다. 향을 피우고 숙소 앞 평상에서 ub가 좋아하는 재즈 보컬 허소영의 노래를 들었다. 책을 읽다가 일기를 썼다. "아 행..
20 여름방학::제주일기1 늦어서 급하게 공항에 갔다. 뭐든 조금씩 느린 나는 빨리 해야 할 때면 어딘가 고장 난 사람 같다. 무사히 탑승하고 앉자마자 시를 읽었다. 같은 시집을 10년 동안 여러 번 읽고있다. 그 시집만큼 좋아해서 사놓고 읽다가 선물하고, 다시 사놓고 선물하고를 반복했던 시집도 있다. 여러 사람에게 선물했던 그 시집을 다시 사서 비행기 안에서 읽었다. 이 시들이 마법의 주문처럼 나를 맴돌았나 보다. 내생각인줄 알았던 것들이 시의 문장이 되어 있었다. 또 청승맞게 행복해서 눈물이 났다. 숙소로 가는 길에 ub의 일기를 읽었다. 대리만족이었다. 근데 이제부터 아니다. 이제부터 직접만족이다. 좀 걷고 싶어서 가로등도 없는 시골길을 20분 동안 걸었다. 마냥 걷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막상 걷다 보니 많이 무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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