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w to travel/Jeju

(29)
파드마 제주::사랑스러운 요가복 빈티지 소품샵 1층 카페 내부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파드마 옷가게가 나와요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예쁜 옷과 소품이 디피되어 있어요 다기들도 판매했는데 너무 예뻤어요! 눈독만 들이고 다음에 좀 사갈까 싶어요 빈티지 의류와 직접 만든 요가복이 함께 있어서 여쭤보시면 잘 안내해주세요 스프레이도 판매하시고 캔들도 있고 밀랍초도 있고 악세사리도 다양했어요 포장까지 꼼꼼하게 해주시고 더 궁금하면 인스타 디엠으로 연락주라고 하셨어요 여기서 요가 바지만 10벌 넘게 입어봤는데 하나하나 꼼꼼하게 봐주시고 저에게 잘어울리는 게 뭘지 같이 고민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요가 바지는 7-20만원 대이고 제주에 들리고 요가 수련 가기 전 셀프 선물로 종종 들려볼 예정이에요 개인적으로 부디무드라와 비슷한 느낌인데 Made in Jeju라는 것..
앤드유카페::제주 비건 채식 맛집 위치 메뉴 후기 추천 이제 몇번이나 간건지 모르겠는 제주 단골집 앤드유카페 솔직히 삼시 두끼정도는 여기서 연속으로 먹을 수 있다. 사장님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가면 나혼자 사장님이 넘 반갑다 ㅋㅋㅋ 메뉴판이 단순해진 것 같아서 찍어보았다. 나 왜 여기서 디카페인 라테를 아직 안 먹어본걸까? 매번 애프터눈티 세트 먹어서 그런 것 같다 여기서는 거의 늘 애프터눈티 세트를 먹었는데 저녁 식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불고기 버거와 퀘사디아를 주문했다 불고기 버거는 콩단백 불고기에 유기농통밀번, 바비큐 소스, 비건 마요, 상추, 양파, 토마토, 할라피뇨가 들어간다. 엄청났던 콩단백 불고기양... 너무 맛있었다. 퀘사디아는 언리미트라는 대체육 민스에 체다치즈 소스, 수제 타코 시즈닝, 블랙빈, 야채, 밀 또띠아로 만들어진다. 물건이다 진짜 ..
한림 작은 영화관::제주 영화관 후기 한림체육관에 말그대로 작은 영화관이 생겼다. 작지만 새로 오픈해서 깔끔하다. 내부에 편안한 대기 자리가 인상적이다. 제일 인상적인 것은 가격 영화를 단돈 6000원에 볼 수 있다. 초등학생은 5000원이라고 한다. 나는 이런 작은 영화관이 너무 좋다. 한림영화관에서 쁘띠마망이라는 작품을 봤다. 나는 너무 좋았는데 친구는 전형적인 프랑스영화였다고 했다. ㅋㅋㅋ 영화 관람을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해야했던 제주도민들이 문화를 좀더 가까이서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https://www.hallimcinema.or.kr/index 한림작은영화관 HOME ⓒCopyright 2019 한림작은영화관. ALL right reserved. www.hallimcinema.or.kr
제주 우연못::보이차 밀크티 제주 찻집 연우네라는 식당 2층에 있고 주차 공간이 넓었다 입구는 주차장 뒷쪽 계단으로 올라가야 검색해보니 연우네 따님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우연+연못 = 우연못이라고 한다. 넘 예쁘당 서촌 카페 감성이다 ㅋㅋㅋ 대충유원지가 생각났다 너무 예쁘다.. 블렌딩 티 종류가 많고 직원분이 설명 자세하게 해주시고 고를 때 찻잎의 향을 다 맡아보고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디저트도 판매하는데 나는 스콘 귀신이지만 단호박 케이크가 제일 잘 나간다고 해서 단호박 케이크를 주문했다. 판매하는 숙우, 개완 등등의 다구들도 너무 예뻤다 내가 갔을 때 아무~도 없어서 전세낸 줄 ㅋㅋㅋ 조용하고 아름다워서 가만히 있어도 힐링됐다. 좌식에 앉았는데 일본 찻집에 온 기분이었다. 허브 블렌딩티를 마셨다. 따듯한 ..
제주 금오름 소요시간 주차장 제주에 가면 사람 많은 곳을 피해다니지만 시간과 거리상 가볼만한 오름이 하필 인기 많은 오름이라 약간 걱정했다.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고 접근성도 좋고 작은 편이라 소요시간이 길지 않아서 인기가 좋았다. 그리고 찾아보니 효리네민박에서 이효리님과 아이유님이 방문하셨다고 한다. 원래 들어가는 길가까지 차가 즐비하게 주차되어있다고 하는데 넉넉하게 주차공간이 있었다. (눈치게임 성공) 시멘트로 만든 주차장 말고도 약간 올라가면 입구 바로 앞에 주차장이 또 있는데 잘 보이지 않아서 잘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금오름은 해발 427.5m 정도라고 한다. 올라가는 길은 짧지만 생각보다 경사가 있어서 올라가는 사람들이 숨차했다. ㅋㅋ 제주가 제일 아름다운 계절이 가을이라고 아는 제주 도민이 그랬다. 진짜인 것 같다...
올드패션::제주 서귀포 남원 남원 카페 전용 주차 공간(2대 가능)이 있는 주택을 개조한 듯한 카페 올드패션에 갔다. 카카오맵의 평도 좋았다. 여기는 겉보다는 내부가 찐이다. 사장님 인테리어 센스가 다 살린 카페였다. 주소 :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태위로 383 1층 영업 시간 : 11~19시 휴무일 : 매주 수요일 시크니처 메뉴는 커피류+우유 조합이라 티에서 골랐다. 내부에 베이킹 향기가 가득하다. 파이나 파운드의 고소한 향이 가득했다. 냄새가 인상적이고 향이 좋았던 기억 자연을 사랑하는 깨알같은 마음도 마음에 들었다. 내부가 겉에서 봤을 때보다 상담이 넓고 테이블마다 거리가 멀어서 손님이 많은 편이었는데도 코로나 걱정이 적었다. 그리고 재즈음악이 거슬리지 않을 만큼 크게 들려서 사람들의 수다소리도 조화롭게 들려서 편하게 카페에서 책을 읽..
더 리트리브Retrieve::제주도 서귀포 카페 제주에 애견 동반 가능 카페 ub가 내가 좋아할 것 같다며 데려간 곳 카페가 엄청 크다 무한도전에서 이효리님을 만날 때 나왔던 카페라고 한다. 문 열자마자 고양이가 있다. 저 고양이가 우리 단비 싫어한다. 바로 하악거림 ㅠㅠㅠ 커피 원두 좀 봐. 여기 좀 찐이다. 역시 내 취향. 티 종류 너무 마음에 든다. 내가 좋아하는 세이지 티를 시켰다. 세이지를 좋아하긴 하는데 차로 마셔본 적은 처음이다. 내부에 빈티지 샵도 크게 있다. 구경 거리가 많다. ub와 내 취향 예쁘다 에뻐 내사랑 천연 인센스도 판다. 가격은 안 착하다. 나는 이제 내가 만들 수 있으니까 내가 만들어서 쓸거야~~ ub느낌 난다. 차에 잠깐 뭐 가지러 갔다가 또 찍은 카페 외부 대박이다. 이런 티 처음 본다. 너무 예쁘고 줄기가 저렇게 달..
메리오가닉::제주 기념품샵 내가 제주에서 제일제일 좋아하는 가게 사실 기념품 가게가 아닌데 뭐라고 딱 규정짓기가 어려운 공간이다. 한번 들어가면 하고싶은 얘기가 너무 많아서 사장님을 좀 괴롭히고 반성한다 매번 원래 카페를 하시다가 더 하고 싶은 걸 위주로 하시겠다며 업종(?)을 바꾸셨는데 계속 바뀌니까 나도 매번 좀 새롭다. 오픈 시간은 인스타를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내가 좋아하는 거 다 파는데 이번에 새롭게 천연 인센스가 많이 들어왔다. 고급 인센스들 나는 여기서 천연 인센스 만들기 클래스를 수강했다. 이거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더니 위로가 된다며 지인들이 좋아해 줬다. 태국의 작가가 만든 자수 다이어리. 갖고 싶었는데 거의 다 써가긴 하지만 아직 쓰고 있는 다이어리가 있어서 참았다. 너무 예쁘당. 티도 많이 판다. 내가 좋아..
코기절미::제주 애견카페 울 단비 앞으로 ub이모랑만 있을 때 잠시 돌봐줄 곳이 필요해서 탐색하다가 ub이모 일터랑 가까운 애견카페라서 갔다. 웰시코기 절미가 있는 코기절미 애견카페는 보통 메뉴에 대한 기대는 없지만 내사랑 루이보스가 있어서 넘 다행이었다. 댕댕도 즐길 수 있는 멍푸치노도 있다. 놀이방이랑 호텔도 같이 하신다. 시설도 완전 깔끔한게 오픈한제 올마 안되신 것 같다. 맛은 쏘쏘 댕댕 천국=행복 사장님이 울 단비 멍푸치노 서비스로 주심. 단비 숨도 안쉬고 드링킹. 혀로 그릇 설거지함. 사장님 더 주세요. 바깥 잔디도 있는데 비오고 잔디 씨앗 뿌려서 실내에서만 놀았다. 공간 분리도 잘 되어있고 잔디도 있고 추천하고싶당.
제주의 단비::제주일기19 이번에도 퇴근하고 김포공항으로 갔다. 날씨가 참 좋았다. 저녁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제주. 날씨가 정말 정말 좋아서 저절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 보이차를 마셨더니 잘 못자서 비행기 안에서 조성진이 연주한 리스트의 위안 3번을 들으면서 잠이 들었다. 예쁜 노을을 보고 잠들었는데 눈뜨니까 완전 한밤중 같았다. 제주에 가기 전에 음식물쓰레기 만들기 싫어서 서울집에 있는 상하기 쉬운 음식들을 다 싸왔다. 엄마가 전주에서 가져온 제주산 키위 남은 것, 딸기, ub가 달라고 한 백린에게 선물받은 비욘드 미트와 청소기를 들고 이동하려니 좀 힘들었다. 원래 제주에 갈때 한겨울에 가도 작은 백팩 하나 달랑 들고 가는 난데.. 드디어 만난 단비는 천사였다. 나를 보자마자 달려들더니 뽀뽀를 해주고 나에게 꼭 붙어있으려고 했..
행복은 자연에::제주일기 16 어제 좀 일찍 잤다고 4시 반에 일어났다. 너무 일찍 일어난 것 같아서 눈을 감고 6시까지 조성진 연주를 들었다. 일어나 명상을 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일기를 썼다. 좀 피곤했다. 좀 더 잤으면 좋았을텐데. 8시에 깨워달라는 유비를 깨웠다. 유비는 날 보고 “잘잤어?” 라고 물었고 잘 잤다고 하니까 “잘했어.”라고 했다. 잘했다는 말이 참 좋았다. 마치 아주 어렸을 때 기저귀에서 스스로 용변을 보는 단계로 진화했을 때 엄마에게 들었던 칭찬같았다. 달콤한 아침에 부엌에 앉아 바다를 보면서 남은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 먹었다. 어제와 달리 식욕이 돌았다. J는 아침부터 집에서 구수한 냄새가 나니까 진짜 할머니집에 온 것 같다고 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다. 햇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바람은 강하게 불지만 산책..
날씨같은 오늘::제주일기 15 다섯시 반쯤 일어나 긴 명상을 했다. 손발이 통통한 어린 아기를 떠올리며 조건없는 사랑을 느꼈다. 아기처럼 우리도 존재만으로도 사랑이 흘러넘치는 사랑 그 자체다. 그래서 나는 조건없이 너를 사랑하고, 너의 행복을 바란다. 제주의 바다가, 지금 함께하는 유비와 J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가 아는 모든 이들도. 그래서 아침마다 감사일기를 쓴다. 사랑할 것이 너무 많아서 잘게 쪼개어 나누어야 한다. 명상도 하고 간단한 스트레칭도 하고 제주일기도 다 썼는데도 시간이 남아서 책을 읽다가 유튜브에서 드라마 도깨비 다시보기를 봤다.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데 오랜만에 보니 신선한 자극이 됐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고있는데 유비와 J가 일어났다. 나는 너무 반가운 나머지 "애들아! 일어났구나! 기다리고 있었어!"라고 ..
행복은 제주에::제주일기14 오전에 유비가 오늘 오는 것이 어떠냐고 해서 바로 비행기표를 사서 공항에 갔다. 공항에서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찾아가는 나를 발견하고 그 동안의 추억들이 떠올랐다. 이륙 5분 전에 겨우 탔던 날도 있었고, 늦은 줄 알고 죽상으로 갔는데 알고보니 한시간 넘게 일찍 도착해 허무한 적도 있었다. 오늘은 아주 적당한 시간에 도착해서 책 몇장을 읽었다.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다. 좀 더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겨울 제주에 왔다. 비가 내렸다. 102번 버스는 배차간격이 넓어서 많이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시간을 확인하고 화장실이나 가려고 했는데 버스정류장에 가자마자 102번 버스가 왔다. 유비를 더 빨리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어두운 세상에서 빗물에 번지는 불빛들을 구경하면서 빗소리를 들었다. ..
서쪽 가게::제주 빈티지샵 후기 협재에서 금릉가는 길에 들렸다. 친구가 자본주의 냄새가 나는데 너무 예쁜 빈티지샵이라고 했다. 빈티지 연필도 판다. 근데 디피를 너무 잘해놔서 막 사고 싶다. 내 취향을 저격하는 오가닉코튼 느낌의 옷들도 팔았다. 옷은 빈티지와 새옷이 섞여있었다. 내가 치앙마이에 갔을 때 예술인마을에서 구입했던 옷도 있었다. 가격은 실제 가격의 두배가 넘었다. 따뜻해졌을 때 다시 방문하면 이곳에서 뭐든 살 것 같다. 마음에 드는 것들이 많았다. 주얼리도 다 너무 예뻤다. 친구와 나는 너무 예쁘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가게 내부가 꽤 넓은데 구석구석 조화롭게 진열이 잘 되어있다. 소원을 이뤄주는 마법오일이라니.. 넘 귀엽다. 자기 별자리에 맞는 오일도 있다. 인센스와 팔로센토도 판다. 구경하기도 좋고, 빈티지를 좋아하지 않는..
협재에서 금릉까지::제주일기13 간밤에 유비가 자면서 잠꼬대도 하고 이불을 발로 차기도 했다. 우리는 어젯밤부터 오늘 앤드유에 간다고 신나 있었다. 유비가 일어나기를 기다리면서 명상도 하고 일기도 썼다. 유비가 일어났고 시간이 좀 남았다. 우리는 아주 오랜만에 산책을 했다. 어제보다 훨씬 덜 추웠다. 유비도 오랜만에 산책이라고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데 코앞이면서 안 나오다니 신기했다. 정말 제주도민 같아 보였다. 배고프지만 행복하게 귀여운 들꽃들을 구경하면서 산책을 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앤드유 카페에 갔다. 11시 오픈에 맞춰서 갔는데 준비 시간이 필요해 오늘은 1시에 오픈한다고 했다. 미리 인스타로 확인까지 했는데 확인하고 공지가 올라온 것이었다. 이틀 연속으로 가혹한 시련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래서 앤드유 근처에 새로 생긴..
제주의 인디아::제주일기12 아주 잘 잤다. 요즘 잠을 정말 잘 잔다. 너무 감사하다. 잠을 잘 자도 새벽같이 일어나는 내가 맘에 든다. 일찍 일어나는 주말 아침은 사랑스럽다. 마음껏 여유를 부려도 시간이 남는다. 거실 문을 열고 바다를 바라보다가 긴 명상을 했다.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따뜻한 차를 끓여마시면서 메리오가닉 사장님께 편지를 썼다. 편지와 함께 내가 그동안 사모은 토종 씨앗들을 포장했다. 나갈 준비를 거의 다 하고 책을 읽고 있는데 유비가 일어났다. 유비는 요즘 집 꾸미기에 빠져 있다. 바깥에 배달시킨 신발장과 스탠드가 놓여있었다. 마당에서 나는 신발장을 조립하고 유비는 스탠드를 조립했다. 그리고 배가 많이 고픈 상태에서 앤드유카페에 갔다. 세상에. 제주에 오기 전부터 너무 가고 싶었던 앤드유였는데 제주에서 열리..
디어 마이 블루::제주 독립서점 추천 강연을 듣기 위해 디어 마이 블루에 방문했다. 작고 귀여운 제주 서점이다. 제주에 있는 독립서점들과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뭔가 고급지다. 좁지만 마당(?) 같은 곳도 있고, 서점 안에 책을 읽고 강연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알록달록 아름다운 책들. 강연을 듣다가 창밖을 보면 행복이 내 눈에 담겨있는 기분이 들었다. 작고 귀엽지만 강연도 하고 좋은 책도 많은 디어 마이 블루. 근처에 볼 일이 있다면 방문해보자. 주차할 공간도 넉넉하게 있다.
가을의 제주::제주일기11 오랜만에 제주에 왔다. 유비는 1년 동안 이곳에서 살기로 했고 이것저것 가구들을 사들였다. 유비의 집에는 침대도 생기고 소파도 생겼다. 유비의 소파는 유비 주변인들에게 유명한 소파이다. 배송비가 15만 원이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소파의 실물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늘 공부보다 운동이 먼저였기에 조금씩 밀린 할 일들과 공부가 있었다. 곧 슈퍼비전을 받아야 했고 해야할 공부가 있었다. 어쩌다 보니 약간 무리하게 제주에 왔다. 나 내가 만든 상황이니까 지금 여기에서 제주에 잘 머물다가 서울로 돌아가면 열심히 살 수밖에 없다. 나는 월경 전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 특히 잠을 엄청 많이 잔다. 몇년 전 불면증으로 고생했을 때에도 월경을 시작하기 전에는 하루 종일 낮잠을 잤다. 이번에도 잠을 정말 많이 잤다. 근..
한라산과 발가락::제주일기9 어제 새로 사귄 친구 자윤이는 아침 일찍 비양도에 가자고 해놓고 아주 잘 자고 있다. 그래서 자윤이를 기다리면서 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유비에게 큰 위로를 받았다. 제주에 머물면서 유비와 함께한 모든 순간들이 아름답고 소중하다. 그 이후로 유비는 나에게 그냥 존재만으로 편안함을 주는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 나는 이번 주말에 갑자기 제주도에 가고 싶었고 유비는 이번 주말에 바쁠 예정이었다. 가을의 제주를 가고 싶었다. 혼자 한라산에 가려고 했다. 유비집에서 한라산은 멀어서 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고 한라산을 갔다가 유비에게 가려고 했다. 목요일에 비행기표를 샀다. 그리고 그날 밤 요가 수련을 하다가 발가락을 다쳤다. 크게 아픈 건 아니었는데 피가 많이 났다. 피를 닦고 밴드를 붙이고 남은 수업을 ..
서울로 스탑오버::제주일기8 마지막이라는 게 아쉬워서 졸음을 억지로 참았지만 아침형 인간인 나는 1시를 넘기지 못하고 자버렸다. 그리고 아주 일찍 일어나서 창밖의 깜깜한 하늘을 보다가 눈을 감고 바깥의 생명들의 소리도 들었다. 3시에서 4시 사이에는 곤충들의 울음소리가 옅어진다. 4시가 넘어가자 닭이 새벽에 우는 것처럼 곤충들이 온 힘을 다해 울어댔다. 쟤들은 정말 빨리 일어나는구나 생각했다. 나 말고도 살아있는 존재가 많다는 게 좋았다. 다 같이 잘 살고 싶다. 매일 나 혼자 일출을 보러 갔어서 이번에는 같이 가서 보자고 ub와 약속했다. 그래서 5시 반 알람도 맞춰놨다. 훨씬 전에 일어나서 미리 짐을 싸고 여기저기 머물렀던 내 마음도 정리했다. 내가 자꾸 부스럭거려서 ub도 일찍 눈을 떴고 같이 바다로 나갔다. 바다 밑에 구름이..

google-site-verification=mokmFsyzCDBHq6Kqs6nwJ6ZtJrUW4c9he_9YRIJoV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