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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see/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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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의 그림 수업 멤버 모집합니다::아방 아무도 말릴 수 없는 나의 배움 중독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뭐든 칠하고 자르고 붙였다. 내 방은 엉망이었다. 엄마는 내 방에 들어가고 싶지 않으니 평소에 문을 닫아달라고 했다. 친구가 어린이날 기념 동물원 그림대회에 나가는데 같이 가달라고 했다. 친구따라 동물원에 갔다. 나는 신청도 안했는데 당일에 신청할 수 있다고 해서 친구의 도구를 빌려서 그림을 그렸다. 몇달 뒤에 학교 방송에 내 이름이 나왔다. 방송실에 상을 받으러 오라고 했다. 상중에 가장 부끄럽다는 '입상'이었다. 정작 그 친구는 상을 받지 못했다. 엄마가 피아노 학원에 보내면 놀이터로 갔고, 한문 학원에 보내면 친구 집에 갔다. 내가 주도적으로 엄마에게 다니고 싶다고 말했던 학원은 태권도학원, 발레학원 그리고 미술학원이었..
헤르만 헤세::싯다르타 자기 자신의 자아 속에 있는 근원적인 샘물을 찾아내어야만 하며, 바로 그것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은 탐색하는 것이요, 우회하는 길이며, 길을 잃고 방황하는 데 불과하다. 요즘 저세상 스케줄.. 서평 쓸 시간은 4월 말부터 생길 예정.. 하지만 내가 뭘 읽는지 블로그에 올리지 않으면 정리 1도 안되니까 우선 올리고 서평은 한달 뒤에 쓸거다. www.hani.co.kr/arti/culture/book/631459.html 사랑에 빠진 싯다르타의 뼈아픈 깨달음 정여울의 내마음속 도서관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지음, 박병덕 옮김 민음사 펴냄(2002) www.hani.co.kr 친구가 추천해줬고, 서양인이 본 인도철학은 어떨까 궁금해서 펼친 책 다 읽고나서 깨달은 것..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김진아 회사는 내가 없어도 돌아가기 마련이다. 스티브 잡스도 대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자기 분야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김진아=광고 전문가'라는 단순한 공식을 주위에 각인시켜야 한다. 내가 실제로 하는 일이 더 많다 해도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보자. 공을 여러 개 던져서는 상대가 한 개도 받기 힘들다. 여기서 상대는 내게 일을 주는 사람이다. 조직에 속해 있을 땐 일과 월급이 알아서 주어지지만 자기 회사를 차리거나 프리랜서가 됐을 땐 내게 일을 의뢰하는 사람, 클라이언트가 필요하다. 그리고 클라이언트가 일을 주는 과정은 우리 생각보다 단순하다. 그들도 월급 받으며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리 깊게 고민하지 않는단 뜻이다. "이것 잘하는 사람을 부릅시다" 했을 때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머릿속에 ..
자존가들::김지수 인터뷰집 산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사소한 즐거움을 잃지 않는 한 인생은 무너지지 않는다. 지하철에 들고 다니면서 후루룩 읽기 괜찮았다.추천은 하지 않는다.
감정은 패턴이다::랜디 타란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언젠가는 힘든 감정을 마주해야 한다. 하지만 그 감정을 어떻게 대할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감정은 우리를 돕는 명확한 내면의 소리다. 부정적인 감정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참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다. 다양한 감정을 다루고 헤쳐 나가며 교훈을 얻는 과정에서 우리는 감정을 선택할 수 있고 세상은 우리가 선택하는 대로 펼쳐진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은 덧없이 생겼다가 사라진다. 감정에 집착해서 더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는 한 감정은 곧 사라진다. 비록 힘든 상황에 있더라도 감정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알려 준다. 그리고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나면 우리 앞에 새로운 선택을 제시해 준다. 모든 감정은 귀중한 정보를 준다. 만약 내가 민감하다..
아무튼, 식물::임이랑 내가 서평을 쓰고 싶은 건 다른 책인데 시간적 여유가 없다 보니 자꾸 얇고 읽기 쉬운 책만 올리게 된다. 아무튼 시리즈 중에 제일 재미없게 읽은 책이었다. 나에게 온 식물들은 모두 시들해졌다가 죽었다. 식물킬러인 나는 술술 읽히면서도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샀다. 하지만 책 내용의 3분의 1은 식물과 연관성이 별로 없다. 책의 내용이 반드시 그 책의 주제와 관련돼야 한다는 의무는 없지만, 뭐랄까. 우선 이 책을 쓰기로 계약했는데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 괴롭다는 내용이 많았다. 그런 내용은 한두 번의 표현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너무 여러 번 나와서 별로였다. 그리고 저자는 인디음악을 하는 아티스트인 것 같은데, 자신의 음악에 대한 경험을 식물과 억지로 짜집기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읽으면서..
아무튼 요가::박상아 얇은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믿고 읽는 '아무튼' 시리즈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문장이다. 요가에는 잘하고 못하고가 없다. 내가 나의 몸과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또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도모하기 위해 하는데 왜 잘하고 못하고를 남이 평가하려 드는가? 이것은 마치 내가 건강을 위해 매일 새벽 약수터에 가는데 사람들이 내가 약수터에 잘 가고 못 가고를 참견하는 것과 같다. 책을 읽으면서 '쿤달리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서양에서 꽤 유명하다는 것을 알았다. 필리핀 시아르가오에서 서양인이 운영하는 쿤달리니 요가 클래스를 들어봤다. 좀 광적이고? 영적이고? 이상하면서 신기했다. 제주도의 한주훈 선생님 이야기도 재밌었고 하타요가도 더 관심이 갔다. 요가라는 수련의 매력을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좋았..
찻잔 속 물리학::헬렌 체르스키 심리학은 과학이다. 그래서 좋아했다. 근데 상담교사가 되고 과학과는 점점 멀어졌다. 임용 공부를 계기로 내 안의 질문이 많이 사라졌다. 딱딱하고 차가운 지식들을 잔뜩 머리에 박아 넣었다. 그렇게 심리학이 재미가 없어졌다. 직장에 다니면서 다시 공부가 재밌다. 하지만 공부의 편식이 심하다. 자꾸 상담에 필요한 정보만 집어넣기 바빴다. 그러다가 마음이 많이 아팠다. 마음이 아프니까 마음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렇게 또 과학과는 더욱 멀어졌다. 마음이 안정이 되고 다시 원하던 공부를 하려고 보니 과학에 조금씩 흥미를 붙여보려고 했다. 과학도 결국에 철학이다. 그래서 과학이 재밌다. 과학은 결국 '우리'의 삶이고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도구로써 즐길 수 있다.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를 알면 우리의 시각이 달라진다. ..
숫타니파타::불교 최초의 경전::법정 옮김 숫타니파타는 말의 모음집이라는 뜻이다. 불교의 많은 경전 중에서도 초기에 이루어진 경전이라 불교철학을 공부해보고 싶다고 하니 추천받아서 읽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읽었다면 시집인 줄 알았을 것 같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와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같은 유명한 문장이 숫타니파타에서 나왔다는 게 신기했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어떤 종교에서든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것을 배우고 내 삶에 적용하는 연습을 하고 싶었다. 나는 아직 나약한 중생이라 그런지 무소의 솜털처럼 혼자서는 못 가고, 집착도 많고, 마음이 갈대같이 흔들린다. 부지런히 정진하면 내 마음에도 고요가 찾아오겠지 싶다. 이 책을 추천해준 nh선생님께 감사하다. 최고의 목표에 이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마음의 안..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카를로 로벨리 어떤 책을 읽다가 시간에 관련된 물리학이 궁금해서 찾아읽었다. 쉽게 설명해준다면서 어려웠다. 쉽게 설명해준 것 같긴 한데 내가 소화를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시간에 대한 나의 관점이 많이 바뀌었다. 지금 읽고 있는 다른 물리학 책에서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를 알면 우리의 시각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맞는 것 같다. 본투비 문과인 내게 과학은 너무 유용하고 어렵지만 재미있다. ( 어려운게 8 나머지가 2) 책에서 저자는 제목처럼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시간은 그저 무질서한 사건들일 뿐이다. 시간이 모든 장소에서 동일하게 그리고 일정하게 흐른다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모든 장소의 시간은 다른 리듬과 속도를 갖는다. 움직이는 물체는 정지해 있는 물체보다 더 짧은 기간을 경험한..
아무튼 여름::김신회 '아무튼 시리즈'는 내성적인 덕후들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내성적이면 혼자 좋아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곱씹고, 글 쓰고 책까지 낸단 말인가. 징글징글한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6권의 '아무튼 시리즈'를 읽었다. 다 재밌었다. 나에게는 이제 '믿고 읽는' 아무튼 시리즈가 되었다. 책이 작고 가벼워서 들고 다니며 읽기 좋다. 특히 내가 관심 있는 키워드를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내가 만약 아무튼 시리즈에 참여하게 된다면 난 어떤 키워드로 글을 쓸지 혼자 상상해보기도 했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우습지만 최근에 출판된 아무튼 시리즈 책들을 보면서 '아, 조금만 기다려줬으면 내가 저 키워드로 쓸 수 있을 텐데'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 시절 내가 그리워한 건 여름이 아니라 여름의 나였다. 하지만 이미 마..
진리의 꽃다발 법구경::장철문 공부의 의미 언어는 진리를 지시하는 것일 뿐, 진리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다. 언어는 필요조건일 뿐이다. 문제는 얼마나 지적이고 논리적으로 이해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해서, 마음과 말과 행위를 통해 실천하므로써 얼마만큼 앞으로 나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지식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실제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학문도 지식도 종교도 결국은 그것으로 귀결된다. 생사의 고통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탐내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하는 것 그 사람의 외모나 신분, 부와 명예, 사회적 지위는 그 사람의 인격과 무관한 것이기 쉽다. ..
산티아고에 가는 대신 나는 글을 쓰려고::김정숙 코로나 사태가 없었다면 아마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포르투 카미노에 가려고 했다. 카미노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의미한다. 종교는 없지만 해안 길을 걸으면서 생각 정리를 하고 싶었다. 특히 침묵 속에서 나 스스로와 단둘이 대화를 많이 하고 싶었다. 정말 갈 줄 알고 제목에 산티아고가 쓰여있어서 샀던 책이다. 이 책은 독립출판물이라 대형 서점에서는 팔지 않는다. 나는 책방 연희에서 구입했다. 두 권을 사서 하나는 나 읽고 하나는 선물을 주려고 했다. 그런데 주고 싶은 친구가 한 명 더 늘어서 두권 다 선물했다. 예전엔 비가 걸리적거렸는데 오늘은 비가 도움이 된다. 들뜨는 내 마음을 잡아주니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취향이, 생각이 변한다. 조금 더 살아보니 상황에 따라 전에는 걸림돌이던 것이 디딤돌..
가재가 노래하는 곳::델리아 오언스 사실 소설은 잘 안 읽는다. 관심 가는 정보를 주는 책을 많이 읽는 것 같다. 올봄에 가장 최근에 읽은 소설이다. 나는 평소에 책을 동시에 여러 권 읽는다. 내 동선에는 읽던 책들이 허물처럼 놓여 있다. 이 책은 두꺼워서 집에 두고 침대에서 읽었다. 책 표지가 별로 안 예뻐서 손이 잘 안 갔다. 겨울에 사서 봄에 읽기 시작했다. 70대의 생태학자가 쓴 소설이다. 습지에 대한 묘사가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다. 덕분에 책이 잘 읽힐 때는 침대에서 바다와 습지를 머릿속에 그릴 수 있었다. 나는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은 나의 일부이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것을 깨달은 사람은 자연에게 감사할 줄 알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안다. 환경을 생각하는 것은 나를 생각하는 것이다. 환경을 소중히 하면 나와..
[서평]우리의 사랑은 언제 불행해질까::서늘한 여름밤 연애 없이 혼자만의 삶을 잘 가꾸는 사람들은 여러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스스로를 흠뻑 채울 수 있는 취미나 취향,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친밀한 관계, 혹은 자기 자신에게 내린 단단한 뿌리 같은 것. 사실 이들은 혼자라 말할 수는 없다. 연애를 하지 않을 뿐이지, 다양하고 의미 있는 것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나는 취미 부자다. 운동은 코로나 덕분에(?) 이것저것하다보니 요가, 수영만 하다가 클라이밍, 서핑, 골프도 하게 되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요리도 좋아한다. 전시나 영화도 자주 본다. 그리고 새로운 취미로 블로그를 하기 시작했다. 연결감을 느낄 수록, 그 연결의 다발이 많을수록 쉽게 행복하고 어렵게 불행하다. 나와 결이 잘 맞았지만 좋아하려고 노력해도 잘 되지 않았던 관계가 ..
아무튼, 메모::정혜윤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이 작은 책이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구구절절 내 심금을 올렸다. 그래서 서평보다는 메모와 기록이 압도적이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면 심하게 반갑다. 저자도 책에서 놀라운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서 그 충격으로 감전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책에서 본 좋은 것을 세상에서 볼 수 있다면 좋다고 했다. 이 세상에 좋은 것은 결국 우리 안에 다 있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타인들은 존재한다고 했다. 나는 그런 타인을 만나고 싶다. 그리고 그런 타인들이 내 주변에 가득하다. 너무 복 받은 인생이다. 이 책을 만나 읽게 된 것도 행운인 것 같다. 읽는 내내 행복하고 즐거웠다. 나와 잘 맞고 닮은 구석이 많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된 기분이었다. 나도 평소에 메모를 자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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