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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내가 없어도 돌아가기 마련이다. 스티브 잡스도 대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자기 분야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김진아=광고 전문가'라는 단순한 공식을 주위에 각인시켜야 한다. 내가 실제로 하는 일이 더 많다 해도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보자. 공을 여러 개 던져서는 상대가 한 개도 받기 힘들다. 여기서 상대는 내게 일을 주는 사람이다. 조직에 속해 있을 땐 일과 월급이 알아서 주어지지만 자기 회사를 차리거나 프리랜서가 됐을 땐 내게 일을 의뢰하는 사람, 클라이언트가 필요하다. 그리고 클라이언트가 일을 주는 과정은 우리 생각보다 단순하다. 그들도 월급 받으며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리 깊게 고민하지 않는단 뜻이다. "이것 잘하는 사람을 부릅시다" 했을 때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머릿속에 혹은 검색에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이것' 전문가 중에 들어가면 된다. 이중 스케줄과 가격이 맞는 네임드, 전문가에게 일이 간다. 입금이 된다. 이렇게 전문성은 내 수입의 안정성, 지속성과 직결된다.
"내 편을 만들었어요"
변화무쌍한 광고회사를 20년째 다니고 있는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게 커리어를 지속할 수 있는 비경을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이다. 비결이랄 것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상식.
"늘 잘할 수 없잖아요. 제가 사고를 치거나 위에 좀 들이 받아도 주위에서 '그래도 쟤 괜찮은 애다'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해요. 내 편이 있어야 위기를 돌파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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