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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말릴 수 없는 나의 배움 중독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뭐든 칠하고 자르고 붙였다. 내 방은 엉망이었다. 엄마는 내 방에 들어가고 싶지 않으니 평소에 문을 닫아달라고 했다. 

 

친구가 어린이날 기념 동물원 그림대회에 나가는데 같이 가달라고 했다. 친구따라 동물원에 갔다. 나는 신청도 안했는데 당일에 신청할 수 있다고 해서 친구의 도구를 빌려서 그림을 그렸다. 몇달 뒤에 학교 방송에 내 이름이 나왔다. 방송실에 상을 받으러 오라고 했다. 상중에 가장 부끄럽다는 '입상'이었다. 정작 그 친구는 상을 받지 못했다.   

 

엄마가 피아노 학원에 보내면 놀이터로 갔고, 한문 학원에 보내면 친구 집에 갔다. 내가 주도적으로 엄마에게 다니고 싶다고 말했던 학원은 태권도학원, 발레학원 그리고 미술학원이었다. 

엄마는 태권도를 다닐거면 발레학원을 다니라며 발레학원에 보내줬고, 재밌게 몇년 다니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그만 뒀는데 엄마가 재능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돈이 많이 든다며 잘됐다고 좋아했다. 미술학원은 내가 그만뒀다. 내가 30% 그리면 선생님이 70%를 완성해줬다. 그건 내 그림이 아니었다. 

 

그리고 진로를 고민하던 질풍노도의 시절에 나는 미술 동아리에 들어갔다. 판화를 배웠고 대회를 준비했다. 당시에 성적이 나쁜 편이 아니라서 부모님이 미술 진로를 반대했다. 하지만 반대한다고 그만둘 내가 아니었다. 몇달동안 열심히 판화를 팠는데 미술선생님이 실수로 신청자 명단에 나를 누락시켰다. 허무하게 대회에 못 나갔다. 점심시간, 방과후에 미술실에서 살았는데 좀 황당했다. 근데 의외로 내 마음은 금방 편해졌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봐.' 싶었고 부모님은 내가 미술 진로를 포기하자 엄청 좋아했다.

 

평험한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서 문과계열의 대학을 다니면서 서점에서 본 글귀를 보고 다시 종이에 무언가 그려봤다.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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