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의 자아 속에 있는 근원적인 샘물을 찾아내어야만 하며, 바로 그것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은 탐색하는 것이요, 우회하는 길이며, 길을 잃고 방황하는 데 불과하다.
요즘 저세상 스케줄..
서평 쓸 시간은 4월 말부터 생길 예정..
하지만 내가 뭘 읽는지 블로그에 올리지 않으면 정리 1도 안되니까 우선 올리고 서평은 한달 뒤에 쓸거다.
www.hani.co.kr/arti/culture/book/631459.html
친구가 추천해줬고, 서양인이 본 인도철학은 어떨까 궁금해서 펼친 책
다 읽고나서 깨달은 것.
하나, 영화와 책은 기대하고 읽지 말자.
둘, 헤세를 '서양인'으로 라벨링한 나의 '덧없음'에 대한 깨달음.
헤르만 헤세는 유년 시절부터 불교 사상에 친숙한 부모님과 외삼촌의 영향을 받았다. 훨씬 친숙할법한 나보다 훨씬 불교철학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깊은 것 같다.
책을 읽기 전에는 싯타르타가 많은 유혹과 번뇌 속에서도 당당하게 무소의 뿔처럼 혼자 살아가고 깨달음을 얻을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소설 속 싯다르타는 친구 고빈다, 상담사 저리가라 할 만큼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뱃사공 바수데바, 사랑하는 카말라와 아들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진리를 탐구한다.
본질적인 것이란 추구할 수록 그 본질과는 더 멀어지기 때문에 매 순간순간에 깨어있으며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고, 그 자체가 완성이라고 한다.(라고 이해했는데 넘 어려움)
싯다르타는 깨달음에 집착하는 스님에게 깨달음에 집착하기 때문에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다고 말한다.
책에 "무슨 일이든 일단 말로 표현하게 되면 그 즉시 본래의 참뜻이 언제나 약간 달라져 버리게 되고, 약간 불순물이 섞여 변조되어버리고, 약간 어리석게 되어버린다." .p.211 라는 문장처럼 내가 이 책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말로 표현하려고 하면 할수록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느낌만 남고 답답해진다.
그래서 모임에서 다른 분들의 표현은 어떨지 더 궁금하다. 오히려 서로의 불순물이 뒤섞여 더 새롭게 변조되면 재밌을 것 같다.
2021.4.19.
지금까지 동종업계 사람들과만 독서모임/스터디를 해왔어서 독서분야의 불균형이 너무 심한 것 같아
다른 성격의 독서모임에 들어가게 되었다.
내가 첫 발제를 하게 되었다.
1. 두근두근 첫모임. 자기소개와 함께 앞으로 이 독서모임이 어떻게 나아갔으면 하는지, 주로 어떤 책을 읽고싶은지 등등도 함께 알려주세요.
2. 많은 책 중에 헤르만 헤세의 <싯타르타>에 투표한 이유.
3. 인상깊었던 내용, 나누고 싶은 생각.
- 1부에서는 극단적 금욕. 서양철학이 보였다.
- 동양철학에 대한 오리엔탈리즘. 이야기 방식이 정반합
- 서양인이 불교를? 결국 내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마음가짐에 대한 정리
4. 이 소설에서 헤세가 전하고픈 메시지는 무엇인가?
- 내려놓음
- 마음가짐. 내 삶을 살아라. 오늘 이 책을 읽는 게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문제는 네 안에 있다.
5. 싯다르타는 깨달음에 집착하는 스님에게 깨달음에 집착하기 때문에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스님은 지나칠 정도로 구도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도 행위에 너무 매달린 나머지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요?
누군가 구도를 할 경우에는 그 사람의 눈은 오로지 자기가 구하는 것만을 보게 되어 아무것도 찾아낼 수 없으며 자기 내면에 아무것도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결과가 생기기 쉽지요. 그도 그럴 것이 그 사람은 오로지 항상 자기가 찾고자 하는 것만을 생각하는 까닭이며, 그 사람은 하나의 목표를 갖고 있는 까닭이며, 그 사람은 그 목표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까닭이지요. 구한다는 것은 하나의 목표를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찾아낸다는 것은 자유로운 상태, 열려있는 상태, 아무 목표도 갖고 있지 않음을 뜻합니다. 스님, 당신은 어쩌면 실제로 구도자일 수도 있겠군요. 목표에 급급한 나머지 바로 당신의 눈앞에 있는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p.202”
6. 감상평 한줄 요약/독서모임 후기 공유.
- 싯다르타는 강물 소리를 들으며 생각을 정리하는데 과연 우리는 생각 정리를 어떤 방식으로 할까
- NN는 무조건 다 적는다고.. 회사에서 할 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많이 적는다고 함.
- 옴을 경험한 순간. 옴-저항
- 본인들의 올바른 길은 뭔지. 직업적으로 급여 적어도 만족할 수 있는 것. 정신적으로 만족하는 나도 나고, 현실에 부딫히는 나도 나
- 추천받은 책 <유리알유희>
- 하루키하면 키워드 '재즈' , '야구', '위스키'
- 클래식 음악. 목적성이 아니라 그 자체로 좋아서
- 취미를 직업으로 갖지 말아라. 사진을 좋아하는데 주객이 전도되고 결국 사진은 하드디스크에 있다고...
#인상깊던 문장들
세상은 쓴맛이 났다. 인생은 끊임없이 지속되는 극심한 고통이었다. p.27
무엇인가를 추구함이 없이, 이처럼 단순소박하게, 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세상을 바라보니, 이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 p.??
사랑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여겨져. 이 세상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일, 이 세상을 설명하는 일, 이 세상을 경멸하는 일은 아마도 (중략) 그러나 나에게는,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것,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것, 이 세상을 업신여기지 않는 것, 이 세상과 나를 미워하지 않는 것, 이 세상과 나와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하는 마음과 외경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것, 오직 이것만이 중요할 뿐이야. p214
21년부터 약 1년 반 동안 헤세는 거의 창작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의 우울증에 빠졌으나 정신분석 치료를 받은 후 1922년에 일종의 성장소설 <싯다르타>를 발표한다. 사실 헤세가 이 작품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19년부터이다. 그러나 주인공 싯다르타가 끊임없이 고뇌하고 투쟁하는 금욕주의자로서 나타나는 부분, 즉 싯다르타의 사문 생활까지 쓰고 난 다음, 헤세는 스스로의 체험 없이 <싯다르타>를 계속 집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느끼고 1년 반의 자기체험기간을 거친 후에야 승리자이자 긍정하는 자로서의 싯다르타의 세속 생활을 다시 쓰기 시작하여 1922년에 출간하였다.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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