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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move/Yoga

온전함이란::요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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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야근하느라 요가 수련을 별로 못해서 속상했다.

해야할 것이 더 많았지만 원장님 인요가 수업을 듣기 위해 야근하다 말고 짐을 싸들고 나왔다.

 

그런데 신도림에서 2호선 뭐에 문제가 생겼다며 한참 동안 지하철이 오지 않았고 

수업은 이미 시작됐고 20분이나 넘게 늦었다. 

볼스터를 끌어안고 파스치모타나를 하고 나니 금새 몸이 풀리고 이완이 됐다.

 

어제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다시 잠을 자지 못해서인지 

하루종일 정신이 멍하고 기운이 없었다. 

이완이 마구 되니까 잠이 마구 쏟아졌다.

그렇게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보니 수업이 끝났다. 

 

집에 가서 일찍 잘 준비를 할까 고민이 됐다. 

요즘 잠이 내게 너무 중요해서 숙면이 항상 우선순위 앞자리에 가 있도록 살고 있었다. 

그런데 <아 요가> 잡지 인터뷰를 하기로 한 순간부터 

보기 좋은(?) 아사나와 보기 좋은 몸매였으면 좋겠다는 욕망이 들끓기 시작했고

촬영 전까지 최대한 몸을 만들어보고싶었다. 

 

 마지막 수업인 인영샘의 하타수업을 들으면서 오랜만에 하는 수련이라 정말 좋기도 했지만 

잡지 촬영을 하기로 하면서 내가 너무나 자주 내 몸을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싯팅 아사나에서 옆 자리에서 수련하던 분이 눈에 들어왔는데

그 순간 그분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분은 나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고 나보다 근육이 없어보였는데 말이다. 

 

그리고 나선 나에게 물었다.

'저 이름모를 옆의 도반은 아름다워 하면서, 나 스스로에게는 왜이렇게 가혹한건지 모르겠어. 좀 슬프다.'

 

아마 그 평가 속에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리라. 

내가 어떤 모습이든 어떤 상태이든 나는 온전한 나이다. 

요즘 나에게 큰 위로와 사랑을 주는 단어가 바로 '온전함'이다. 

나 이외의 것들도 온전하다는 것을 더 자주 알아차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언가를 바꾸려들지 않고 내 내면을 돌아보기로 나와 또 약속했다. 

 

 

Life is Yoga.

 

요가가 또 나에게 깨달음을 주었다.

사는 게 요가라서 너무 감사하다.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요가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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