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리듬이 정확한 편인데 이번 달은 이상했다.
이상한 달이라 그런지 늦게 월경을 시작했고 월경통도 같이 왔다.
식은땀도 많이 나고 아파서 끙끙댔다.
약도 먹어야 하고 아프니까 더 잘 먹어야 한다며 야무지게 떡국을 ㅋㅋㅋㅋ 끓였는데
먹고 계속 누워만 있으니 소화가 안되는 것 같았다.
약을 먹고 통증이 좀 가라앉자 옷을 챙겨입고 요가원으로 갔다.
싱잉볼 하타 수업이었다.
이 수업은 호흡이 긴 명상 시간이 있는데 그때 선생님이 좋은 말을 해주신다.
이번에 해주신 말씀은 청소였다.
이따금 청소를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그래서 집청소나 냉장고 청소를 하다보면 마음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공감이 가서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보니 요가도 비슷한 것 같다.
요가를 하면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내 몸에 막혀있는 순환을 정리하게 된다.
그래서 요가를 하고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자연의 순리대로 월경혈을 내보내는 날에 청소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으니 더 이해가 잘 됐다.
첫날이라 양도 많고 약기운에 정신도 몽롱한데
판단없이 선생님의 목소리와 호흡에 집중하며 아사나를 하나씩 해갔다.
그리고 피크 포즈(주로 어려워서 스트레칭 개념의 선행 동작 후 해보는 동작을 의미한다)에 다달았을 때
정말 어려워 보였지만 한번 해볼까싶어 망설이지 않고 도전해봤다.
처음 해보는 아사나(동작)였다.
가부좌를 틀고
엉덩이를 들어서
손가락이 몸쪽을 향하게 손바닥을 붙이고
팔꿈치를 명치에 붙이고
턱을 매트로 지지해서
무릎을 올리고
무릎이 안정적으로 올라가면
팔과 등의 힘을 써서 다리를 들어올리는 아사나
비슷한 아사나를 해본 적이 있는데 완성하지 못해서 내가 이 아사나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해보는거 최선을 다해서 내 몸이 허락해주면 하는거지 싶었다.
그런데!!! 됐다.
선생님은 그렇게 선물처럼 오는 아사나가 있다고 하셨다.
역시 해봐야 하는 거였다.
몸 청소를 하며 마음도 같이 청소되는 것도 감사한 일인데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새로운 아사나를 완성했다니 너무 기뻤다.
나의 한계는 내가 만드는 거였다.
나를 믿고 나를 존중하면 된다는 것을 요가를 통해 여러번 배웠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서 간단한 청소를 했다.
몸도 집도 청소를 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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