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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know/Information of School counseling

상담교사가 되고싶나요? 이 글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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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장선생님께 편지를 썼다.
내년에 학급 수가 줄어들어 교사 수가 줄기 때문에
내가 맡은 업무에 다른 업무까지 더 하면 했지 줄여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학생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상담받을 학생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특히 코로나 블루가 무엇인지 실감하는 2년을 보냈다.

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 관심군 학생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20년도 국가인권위원회의 지원으로 ‘사회적 재난 속 아동은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전국 아동·청소년 80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였는데,
고등학생은 39.7%로 고등학생이 코로나19로 인해 우울을 경험하는 비율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코로나19와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실태[교육정책포럼 제333호]

 

전문상담교사는 학교급과 규모에 상관없이 각 학교에 1인만 배치되어 전교생의 관리 업무를 혼자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업무 특성이 업무분장, 임금 영역에 반영되어 있지 않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상담실 방문률이 증가하여 업무 마비되었는데
올해 나는 교원평가에서 최하점인 B를 받았다.

부끄럽지만 그동안 나는 내 월급이 얼마인지 별로 관심이 없었다.
공무원 월급이 다 거기서 거기인 줄 알았다.
근데 그렇지 않았다.

나는 임금 영역에서 계급으로 치면 불가촉천민 계급 수드라에 속한다.
공무원임에도 가장 낮은 호봉, 가장 낮은 수당, 교원평가 최하점이기 때문에
공무원이 아닌 교육실무사 선생님들보다 임금이 적다.

호봉은 계속 오르고 연금도 받지 않냐는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렇다.
하지만 이 글을 끝까지 읽는다면 과연 그것이 지금의 이 부당함을 다 만회시켜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업무분장 관점

교과 교사가 학교 업무로 수업을 못한다면 어떨까?

나는 방학을 앞두고 내가 상담중인 학생을 단 한명도 만나지 못했다.

내가 매년 주장하지만 결론적으로 내가 총괄하는 업무 때문이다

상담교사가 상담부터 해야지 행정업무를 하느라 상담을 외면했다고 비난하고 싶은가?

나는 크리스마스 당일, 그 다음날 일요일에도 출근을 했고, 방학 전에 일주일동안 점심 식사도 거르며 일을 했지만 다 할 수 없어서 방학 후 일주일이 지난 현 시점에서 매일 출근해서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우선 근본적인 문제는 업무분장에 있다. 

 

1. 학업중단 숙려제 업무 총괄

- 업무분장에 담당자가 없어서 담당자를 지정해달라는 요청을 하니 담당자는 내가 되었다. 학교 일이란게 이런 식으로 나를 갉아먹었다. 내가 호소하여 총괄 딱지를 겨우 땠지만 관련 업무가 행정실로 분리되어 모든 선생님들이 나에게 다 문의하셔서 일이 더 늘기만 했다.

교육부 훈령 등 상담 지원 업무 이외 업무 부과 지양 지침에 따라 숙려제 업무 총괄이 아닌 상담 지원으로 업무분장 재조정 요청하여 이를 승인받은 것으로 들었으나 교장선생님께 직접 확인해보니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하셨다.

 

2. 정서행동특성검사 업무 총괄

19년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2차 업무를 보건선생님과 나누었다. 이때 1차 관심군 제일 많이 나왔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보건선생님이 설명도 제대로 안해주고 체육시간에 실시해서 대충 읽고 일렬로 찍었다고 했다. 그래서 작년부터 다시 내가 총괄로 업무를 가져왔고 대신 상담 기획과 업무를 나누기로 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총괄하여 다 하였습니다.

학교보건법 의거 모든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검사로서 학교보건법 시행령에는 보건교사가 하도록 되어있다. (상담교사가 1차부터 시행하는 것은 법령 및 교육부 훈령 제285호 제4조 제2항 제5호 위반) 정행 업무를 1차와 2차로 나누고 1차는 보건교사와 상담교사가 함께 2차는 상담교사가 실시하기를 건의했지만 또 무시당했다.

 

3. 위기관리협의체 업무 총괄

업무 총괄에서 상담업무 협조로 생명존중 업무에 대한 업무분담 건의했다. 생명존중교육 등 기존에 담당했던 안전생활부에서 담당하고 상담부장과 상담교사가 위원회원으로서 상담 지원하는 것이 옳으나 현실은 상담교사 혼자 모든 업무 총괄.

참조1 : 학교생활문화과-566(2020.2.14.) 전문상담교사 업무 수행 관련 협조 요청 2-. 정서행동특성검사 및 학업중단숙려제 운영과 관련하여 대상 학생의 상담/지원/연계 업무 이외의 일반(총괄) 업무 부과 지양

 

참조2 : **고 재직 기간 동안 상담교사 초근 누적 시간 - 18년부터 점점 늘어갔고 21년 114시간 31분(12월 제외)

 


수당 관점

보직교사(삼담복지부, 교무부, 안전생활부, 체육부)와 협력하여 업무를 하고,

담임교사와 협력하여 생활지도 관한 상담업무를 함에 있음에도 교직수당 가산금이 많이 차이난다.

또한 같은 비교수과에서도 적은 교직수당을 받고 있어 비교과수교과내 차별이 존재한다.

왜 상담교사가 수드라인지 수당만 봐도 알 수 있다. 

 

구분 수당액()
교내 보직교사 70,000
학급담당교사(담임) 130,000
영양교사 30,000
보건교사 30,000
전문상담교사 20,000

 


성과상여금 관점

성과급 기준에 대해서도 발령받은 해부터 꾸준히 이의 및 변경신청을 하였음에도 소수 비교과 교사로서 업무에 대한 불공정한 평가를 받아왔을 뿐만 아니라 업무 곤란도 조차 인정받지 못했다.

재직기간 중 제일 바빴던 작년 업무에 대한 평가는 최하위인 B등급을 받았다.

 

나는 기본 상담 업무 이외에도 기피 업무인 (안전생활부 업무였던) 학교 위기관리 협의체 총괄 업무,

(교무부 업무였던) 학업중단숙려제 업무 총괄,

학교보건법에 의해 실시되는 정서행동특성검사 업무를 총괄하였다.

이 업무들이 기피 업무이기 때문에

수업도 없고 담임도 아니기 때문에(상담교사가 되는 순간 이 말을 수도 없이 듣게 된다) 비교과 교사인 제가 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을 들어왔다.

또한 부담임 업무와 고사기간 감독 업무(교육부 훈령에 위반)도 했다.

거기에 추가로 코로나 19로 인한 사이버 상담 업무도 실시했다.

 

소위 코로나 블루로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학생수 증가로 상담 업무 자체도 증가하였다.

자주 야근을 해도 일은 계속 밀렸다.

 

명백하게 기피 업무를 담당했는데 성과급 기준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고,

심지어 그 점수가 다른 기준으로 평가받은 선생님들과의 순위로 재평가 된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의 2020 교원평가 다면평가 중 정량평가 기준표를 보면

수업시수(30점 만점) 17시간 이상인 교원의 점수가 27.5점으로 가장 높다.

나는 평균 상담시수 20시간(2020위클래스 점검표)임에도 이를 인정받지 못하고 수업평균시수로 점수(24.5)를 부여받는다.

담당업무(30점 만점)에서는 26점으로 부장(29),담임,기획 보다 낮고 비담임(24.5)보다 높다.

업무곤란도는 기본점수이다. 올해 학생이 사망하여 그 관련 업무까지 하느라 역대급으로 바빴음에도 난 내년에도 최하점 확정이다. 

이 표는 상담교사가 아무리 기피 업무를 많이 해도 절대 s를 받을 수 없는 기준표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보직교사도 담임도 아니고 수업도 하지 않기 때문에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내가 하는 업무의 대부분은 기피업무이며 또한 근무시간에 다 할 수 없는 과도한 양이다.
현재 내 업무가 저평가 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일을 많이 하고 야근에 휴일근무를 하여도 동료 선생님보다 낮은 급여, 교원평가 B를 받는 구조이다.

얼마 전 교감선생님께 나와 동년배인 어떤 선생님이 안전생활부 부장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업무 조정이 안된다면 내가 보직교사(상담부장)를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 웃긴건 대다수의 선생님들이 담임교사와 부장교사를 하기 싫어한다.
근데 기피 자리인 부장 자리에서 유독 상담부 부장을 하고 싶어하시는 선생님이 다수 존재한다.
나는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상담 업무는 양은 많지만 비밀보장이 원칙이며 전문적인 영역이라서 상담부장교사의 도움을 실질적으로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부장교사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과소평가한 부분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나도 부장교사를 하고 싶지 않다.
나는 비교과로서 승진 점수 등 많은 부분에서 제외 대상(상담교사는 교감/장 승진 불가함)이기도 하기 때문에
다른 선생님들이 부장교사가 되는 것보다 내가 부장교사가 되는 것이 더 부당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부장교사를 하면 수당이나 성과상여금은 부장으로서 받기 때문에 지금까지보다 덜 차별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말씀을 드렸다.
나는 욕심을 부린 것이 아니라 최악과 차악 중에 차악을 생각하고 말씀드렸던 것이다.

이에 대한 내 생각을 교감선생님께 말씀드렸고 생활부는 기피하는 자리라 그 선생님이 부장인거고 상담부장은 아니기 때문에 안된다고 하셨다. ㅋㅋㅋ 솔직해서 좋은 건지....잘 모르겠고 좀 많이 씁쓸했다.

나중에는 상담교사라는 과목을 선택한 내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적게 평가 받으면 적게 일하고 싶고
그게 어렵다면 많이 일하고 높게 평가받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월급이 얼마인지도 몰랐던 내가 돈 계산을 하고
야근 수당을 안주니 방학 중에 야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몇년이 걸릴 지 모르겠으나 상담교사를 그만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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