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보선님의 웹툰을 이제야 봤다.
너무 재밌다. 공감도 많이 되고 위로도 받았다.
나도 그림그리는 것에 관심이 있는데 그 이유가 이 만화에도 담겨있었다.
비거니즘과 환경에 관심이 많은 나 조차도 글자가 많으면 잘 읽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림을 보면 적은 노력으로도 많은 정보가 강하게 입력된다. 그런 역할로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특히 환경이나 요가, 그리고 내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 하루에 단 5분이라도 무언가 그려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지금까지 만난 비건들의 공통점을 작가님의 그림에서 많이 발견했다.
비건 음식을 소개할 때 긴장하고 맛있게 먹으면 뿌듯해하는 것.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
내꿈도 좋은 할머니가 되는건데 작가님도 그렇다고 하니 동지가 생긴 기분이다.
나도 어떤 비건 할머니가 될까?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지만 함께 있으면 푸근하고 안도되는 그런 할머니가 되고 싶다.
작가는 비거니즘은 누군가를 나쁜 사람으로 낙인 찍고 비난하기 위한 가치관이 아니라고 말한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채식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도덕적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한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본다. 누구에게나 결함이 있다. 나에게도 수없이 많은 결함이 있다. 그 결함을 안고서도 나와 다른 이의 밝은 면을 보는 것이 비거니즘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내가 고기를 '덜' 먹어서 내가 먹게 되는 동물들이 공장식 축산으로 '덜' 고통받게 되면 그 행위를 한 본인에게도 좋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느낀 행복을 함께 느끼면 좋겠다.
이제 굳이 의식하고 번뇌하지 않아도 많은 끼니를 채식을 하면서 나의 일상은 더 고요하고 평험하게 행복하다. 웹툰이나 만화를 즐겨보지 않는 나도 재미있게 읽고 마음까지 덤으로 따수워지는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모두가 위대한 혼자였다.
살아 있으라, 누구든 살아 있으라.
턱턱, 짧은 숨 쉬며내부의 아득한 시간의 숨 신뢰하면서
천국을 믿으면서 혹은 의심하면서도시, 그 변증의 여름을 벗어나면서.
<비가 2---- 붉은 달, 기형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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