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억>으로 유명한 일본 소설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일한(?) 연애소설인 <연애의 행방>
설산 시리즈로 나온 소설이고 이번 시리즈는 '뭔가를 찾는 이야기로 만들자'였다고 한다. <연애의 행방>은 '인생의 짝 찾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킬링타임용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엉성한 연애소설. 비추다.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을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스포가 되니까 자제하려고 하는데 소설의 내용을 쓸수밖에 없으니 연애소설에서도 게이고가 포기하지 못한 반전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소설을 읽고 리뷰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서 다양한 연애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남자들 전부 맘에 들지 않았다. 소설 시작부터 불륜여행이다. ㅋㅋㅋ 결혼과 관련된 싱글이나 커플들이 주를 이루는데 왜 저렇게까지 결혼을 해야하나 싶다. 대부분 남자들이 외도를 하고 여자들은 결혼을 너무 하고 싶어하는 모습으로 묘사되어있다. 그리고 등장인물이 꽤 많은데 일본어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서 이게 누구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렸다. 등장인물의 이름과 성을 분리해서 장면에 배치한 작가의 의도를 명백히 알았지만 불편하고 헷갈린 건 어쩔 수 없었다.
좋았던 점도 있긴 하다. ^_^ 소설의 계절은 겨울. 장소는 스키장이다. 나는 왠만한 더위에도 지치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덥고 자주 지쳤다. 그래서 덥다 못해 뜨거운 여름에 차가운 눈밭을 상상하며 읽었다. 그래서 읽는 동안에 시원한 기분이라 좋았다.
실제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겨울 스포츠 보드를 좋아해서 작가의 취미가 그대로 녹여있다.
나는 아빠에게 스키를 배웠다. 눈밭에 아빠는 나를 넘어뜨리면서 스키에서 제일 먼저 배워야 할 것은 넘어졌을 때 일어나는 법이라는 명언을 했다. 소근육 발달이 유난히 더뎠던 나는 어렸을 때부터 물건을 잘 떨어트리고 고장냈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을 때도 소근육의 실수로 스키 스틱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다행인건지 사람들이 타는 쪽에서 떨어트린 것이 아니고 옆쪽 숲(?)에 떨어트렸다. 주으러 가기는 힘들어 보였다. 아빠가 그 숲에 들어가서 스틱을 찾아줬다. 그때 아빠를 기다리면서 아빠에게 미안하고 어이없는 실수를 한 내가 싫었다. 저 멀리서부터 무릎까지 쌓인 눈을 푹푹 밝으며 천천히 걸어오던 아빠를 보면서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아빠는 웃고 있었다. 나를 혼내지 않았다. 너무 고마웠다. 아빠생각을 하니까 아빠같은 사람 만나고 싶다. 아빠랑 스키장에 간게 벌써 10년이 넘었다. 아빠는 매년 스키장에 가지만 나는 더 이상 가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플러스 요소와 마이너스 요소가 있다. 중요한 것은 덧셈과 뺄셈을 거쳐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다.
p.268
이 문장을 읽고 상대방에게 느끼는 플러스 요소와 마이너스 요소가 무엇인지, 나의 플러스와 마이너스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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