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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eat/재료의 우주

곰피의 우주::곰피 쇠미역 요리, 겨울 제철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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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생협에서 구입한 곰피


곰피라고 불리는 쇠미역. 해조류를 바다비릿내 때문에 잘 먹지 않다가 조금씩 그 영역을 넓혀가는 와중에 알게 되었다. 이 곰피에 대한 내 마음은 복잡하다. 여러 마음 중에 호기심과 그리움이 대표적이다. 소중한 사람이 이 곰피로 만든 빨간 양념의 곰피무침을 먹으면 밥을 세 공기나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맛이 궁금했다.

미역류는 겨울이 제철이다. 해조류를 많이 먹어야 한다.


쇠미역은 물미역과 달리 좀더 탱탱하고 튼튼(?)했다. 그리고 가운데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신기했다. 미역 이외의 해조류는 당최 어떻게 손질해야할지 감이 안와서 도전하지 못한 것도 있어서 열심히 인터넷을 찾아봤다.

보통은 끓는 물에 한번 데친다. 그 소중한 사람은 안 데친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나도 데치지 않았는데 내가 산 제품이 왠지 한번 데쳐서 나온 것 같다. 미역을 데치지 않으면 갈색빛이 돌고, 데치면 초록빛이 돈다. 암튼 난 안 데쳤으니까😅

미역 손질하는 법은 다양한데 더 손이 가지만 바다향이 나면서 맛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우선, 미지근한 물에 살살 헹궈준다. 박박 문지르지 말고 살살 헹궈주라. 그리고 미지근한 물에 씻어야 미역이 드세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그 다음 미지근한 물에 30분 정도 담가서 미끌미끌거리는 미역의 점액질을 빼준다. 그 다음에 한번 주욱- 짜주면 끝이다.



곰피 무침 레시피는,

무 채썰고, 홍초 반개와 땡초 한개를 다진다.
잔파를 쫑쫑 썰어주고 양파도 얇게 채썰고 먹기 좋게 4분의 1 조각 크기를 낸다. 곰피도 먹기 좋게 썬다.

이제 재료를 한 곳에 넣고 양념을 무치면 되는데 무와 양파는 한쪽에 따로 담아두고 나머지 재료들을 곰피 위에 올려둔다. 무와 양파를 따로 담는 이유는 고춧가루를 더 잘 버무리기 위해서이다. 고춧가루를 무채에 1숟가락 부어서 쫌쫌따리 버무려준다. 그리고 나머지 고춧가루 2숟가락은 곰피 위에 부어서 한꺼번에 버무린다.

식초 3숟가락에 원당 2숟가락인데 식초를 더 넣고 싶으면 넣을 때마다 원당을 한숟가락씩 더 넣는다.

간마늘 1숟, 생강 0.5숟, 소금 약간 (0.3?), 매실청 1숟,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두 약간 넣음 ㅋㅋ), 참기름 1숟, 깨 1숟
을 넣고 버무린다.


와 진짜 밥도둑이다. 새콤달콤하면서 입맛이 자꾸 돌게 하니까 한그릇이 금방 동이 났다. 오독오독 씹는 식감도 너무 좋고 고소하고 미쳤다. 양념보다는 재료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갔는데 그래서 엄마가 해준 맛이 났다. 난 원래 단순함을 추구하는 자취생인데 맛있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겨울 제철 음식이 주는 행복에 감사하다.
다음에는 냉채처럼 만들어봐야겠다.


+21.1.26. 냉채처럼 만들어봤다.


몸쓸 호기심이 갑자기 생겨나서 된장을 넣었다. 유비에게 선물받은 제주 된장을 넣었다.


곰피 된장 무침 레시피는,

곰피 먹기 좋게 썰고, 파프리카 썰고 견과류를 넣고 싶어서 집에 있는 잣을 다져 넣었다.

된장 1숟, 매실청 1숟, 유자청 0.5숟, 식초 1숟, 다진마늘 1숟, 들기름 1숟, 깨 1숟을 넣고 버무렸다.




약간 해조 셀러드 느낌이라 머다가 중간에 새싹 채소를 넣어 먹었는데 맛있었다. 망할 뻔 했지만 살려낸 오늘의 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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