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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교사가 되고 처음 공식적인 상담이란 걸 했을 때 만났던 학생이 오늘 찾아왔다. 그동안에도 나를 찾아온 학생들은 있었다. 이 아이도 겸사겸사 학교에 온 김에 인사하러 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를 보러 왔다고 했다. 나를 가장 먼저 찾아왔다고. 담임선생님보다 내 생각을 더 많이 했다고. 그때 자기를 상담해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정말 정말 행복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어서, 그럴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어서 기뻤다. 군인이 꿈이었던 이 아이는 해군에 입대했지만 부상으로 쫓겨나듯이 그만뒀다고 했다. 제복을 입고 나를 찾아오고 싶었다고 했다. 그 마음이 안타깝고 예뻤다.
어제 잠을 잘잤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오늘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말도 했다. 그래서 가벼웠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날씨는 선물처럼 좋았고, 선물처럼 저 아이가 나를 찾아왔다. 더 많이 웃고 울며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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