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깡패다.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기대를 많이 했다. 몽크스부처를 처음 접한건 작년 비건페스티벌이다. 몽크스부처 부스에서 비욘드미트를 사용한 비건버거를 먹고나서 맛있어서 가보고 싶었다.
분위기도 좋고 플레이팅도 예쁘고 와인도 종류가 많아서 기념일에 가도 좋을 것 같다. 루프탑도 있어서 루프탑에서 식사를 하고 싶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서 실내에서 먹었다. 내부는 좁은 편이다. 옆테이블의 대화가 아주 잘 들린다.
와인 종류가 많다. 비건이 아닌 와인이 많다는 것을 처음 알게된 날 놀라웠다. 그래서 안그래도 잘 마시지 않았던 술을 더 안마시게 되었다. 몽크스부처의 와인은 비건에 오가닉이다. 와인은 글라스로 친구는 샹그리아, 나는 Barahonda organic monastell merlot 레드와인을 주문했다. 병에 귀여운 꿀벌들이 그려져있다. 와인에서 달콤한 벌꿀의 향이 났다. 나는 분위기에 취했는지 그 향이 너무 좋아서 코를 잔에 두고 킁킁거렸다. 친구는 자기 취향이 아니라고 했다. 글래스로 마실 수 있는 와인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양념이 고급진 속세의 맛이다. 아주 맛있다. 논비건인 친구랑 갔는데 친구가 너무 맛있다고 좋아해서 기뻤다. 비건 스테이크로 가장 대표적인게 컬리플라워 스테이크이다. 그 다음이 양배추 스테이크인 것 같다. 넉넉한 소스에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얼마전 샤로수길에 아열대라는 식당에서 라구파스타를 먹었었는데 이게 훨씬 맛있다. (그건 고기가 들어가고 이건 안들어갔는데!) 같이 간 친구도 라구파스타가 제일 맛있다고 했다. 접시를 깨끗하게 비웠다. 사실 고기가 들어간 맛이라고 해도 다 믿을 것 같은 그런 깊은 맛이 났다.
좋은 분위기에서 음식을 먹다보니 대화가 깊어졌다. 친구는 힘든 일이 있었고 그 이야기를 내게 해주었다. 친구의 아픔이 느껴져서 눈물이 났다. 많이 힘들었겠구나. 무슨 일이든지 나에게 곧잘 말해주는 친구라서 전혀 몰랐었다. 그게 미안해서, 그리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서 마음이 아팠다. 혼자 훌쩍거리다가 말았는데 몽크스부처 직원이 냅킨을 조용히 가져다 주셨다. 자연스럽게 테이블에 놔준 냅킨이 너무 예뻤다. 가져다준 마음과 배려가 예뻐서 그랬던 것 같다.
사실 몽크스 부처에 관한 논란을 들은 적이 있다.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이기에 블로그에 적지는 않았다. 좋은 공간과 좋은 음식과 함께 좋은 미담이 들리는 식당이 되길 바란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자주 가고 싶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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