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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see/Diary

낮잠과 아름다움::일기(+요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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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난한 사람은 가난하게 꿈꾸는 사람
- 22.1.10 낮잠을 자다가



어제 오랜만에 GE이를 만나 점심을 먹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요즘 피부 트러블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감사하게도 엄마의 좋은 유전자를 받아 피부가 좋은 편이었다.
가끔씩 나는 뾰루지 말고는 걱정이 없었다.
화장도 잘 하지 않았다.
화장 안하는게 더 낫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ㅋㅋㅋ똥손,,,)
근데 그런 이야기를 들어온 이유는 내가 화장을 잘 못하기 때문인 게 크다.
그 동안 화장에 관심이 별로 없었던 이유는 화장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피부 트러블이 생기니 화장으로 가리게 되고
화장이 불편하고 싫으니 누가 만나자고 해도 귀찮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GE이는 내 이야기를 듣다가 생각나는 분이 있다며 인스타그램 피드 하나를 보여줬다.
어떤 아름다운 요가선생님이 불의의 사고로 최근에 얼굴에 큰 화상을 입고 차료를 받는 중이셨다.

얼굴과 이마, 머리카락까지 상처입은 얼굴을 올리시면서
눈을 감고 호흡을 하면 분명히 너무나 명료하게

몸의 상태와 상관없이 그 순간 영혼과 본질은 그대로임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두렵고 외롭고 화가나고 감사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울고 웃으며 이 삶이 본인을 꽤나 좋은 명상선생님으로 만들어주려나보다는 말도 하셨다.

나에게 일어난 일들을 소화시키며 더 깊은 내면으로 가닿는 내 삶 또한 비슷한 결인 것 같다.
나의 심연으로 들어가는 길.
하지만 외롭기도 한.

 

그래서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의 구절처럼
나의 심연이 누군가에게 가 닿을 수 있다면 바랐다.

친구를 초대해놓고
일어나 명상하고 집을 정돈하고 영어 단어도 외우고 요리를 하느라
깜빡하고 세수도 하지 않았다.
그 날것의 얼굴과 하얀 입술을 보며 친구는 예뻐보인다고 했다.

 

사실, 예의 상 하는 말과 진심으로 하는 말은 직감으로 알 수 있다.
진심이라고 느껴지는 그 말에 또 한번 사랑을 느꼈다.
그 순간, 내 심연의 마음에 가닿았던 것 같다.

그리고 비슷한 경험이 떠올랐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을 만나러 갔을 때
비행기를 경유하는 과정에서 캐리어를 분실해버려서

꼬박 하루를 못씻은 얼굴과 하얀 입술을 보였어야 했던 그 순간

나를 아름답게 봐줬던 그 때,

나를 보던 그 눈이 내 심연으로 건너왔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 때 느꼈던 온기가 그립기도 하다.


요가일기

아쉬탕가식 수련에서
손모양
바닥을 향할 때는 손가락을 넓게 벌리고
천장을 향할 때는 손가락을 붙인다.

티리앙 무토타사나 도전
무릎을 편 상태에서 발목 캐칭

 

드롭백/컴업 세번 후 도전했는데
인영샘이 도와주셔서 맛보기만 해봤다.

 

숨 쉬기가 어려워 컴업하면서 인영선생님께 안겼는데
연속 3시간 수련해서 온몸이 땀 범벅이었는데 선생님이 꼭 안아주셨다.
그 안긴 느낌이 너무너무 좋았다.

 

따뜻한 기운 얻어가고
새로운 아사나 도전도 했던 행복한 연휴 전(2월 28일)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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