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 심리상담소 홍숙선 소장님
사실 앞부분 강의 하신 선생님은 좀 많이..지루하다고 느껴져서 보면서 스르륵 잠이 들었는데
홍숙선 소장님이 강의하실 때 일어나서 맑은(?) 정신으로 들었다.
주로 본인의 스토리를 이야기 하셨는데
늦은 나이에 상담을 공부하고
박사 공부를 하고 싶은데 받아주는 대학이 없어 전전긍긍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한국의 물정을 몰랐던 교수님을 찾아내 한시간동안 본인의 포부를 이야기하시고 9년 만에 논물을 완성하셨다고 한다.
내가 제일 인상깊었던 부분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상담자로서 자신을 부끄럽지 않게 되었다는 말씀을 하실 때였다.
이제 박사까지 했으니까 난 상담자야! 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고 정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고 하셨는데
나도 그저 똑같은 사람인데 나에게 온 사람들을 어떻게 상담해줄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하셨다고 한다.
요즘 읽고 있는 얄롬의 <치료의 선물>이라는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는 모두가 동반자이며 치료자를 포함한 어느 누구도 존재의 비극을 피할 수 없다. p.9
그래서 상담자와 나담자는 여행 동반자라는 것이다.
상담자도 내담자에게 굉장한 도움을 받는다.
서로에게 도움을 받지만 그 방식은 서로 매우 다르다.
초보시절(아직도 초보이지만, 왕왕초보시절을 뜻한다) 나는 상담을 하면서 어느 부분 희생을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상담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내 ‘일’이라고 요즘도 많이 생각한다. 그런데 받는 월급에 비해 더 열심히 상담을 하고, 따로 공부도 하고 수련도 받으며 진실로 내담자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나의 마음은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 궁금했다. 상담은 만남이고 어떤 내담자를 만나든 나는 그 만남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한다. 성장에 대한 욕구가 큰 나에게 상담적 만남은 겉으로는 힘든 일이었지만 내면적으로는 나를 계속해서 성장시켰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면 상담자로서 나의 자격을 평가하지 않게 됐다. 내가 박사 학위가 없어도, 한상심 자격증이 없어도 부끄럽지 않고 더 배우고 공부하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또한 나의 비극을 품고도 내담자를 진실로 만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느 순간은 나도 내가 만든 방 속에서 혼자만의 치유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 순간을 제외한 다른 시간 동안은 나는 내 비극을 가지고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상담을 할 수 있다.
상담자도 미숙하기도 슬프기도 한 똑같은 인간이다.
그 점이 오히려 내담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같이 슬픔에 머무르기도, 벗어나기도 하면서 서로의 마음 속을 산책하고 싶다.
그리고 홍숙선 소장님은 다양한 내담자를 만나야 한다고 하셨다.
예를 들어, 성폭행 피해자만 상담하다보면 내담자와 공명(공명이란 공감에서 더 나아가 상대의 감정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하게 되는 순간은 많아지지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는 놓치게 된다. 그래서 다양한 내담자를 만나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상담소를 벗어나 찾아가는 상담, 상담 버스 등)을 활용하셨다고 한다. 나는 현재 근무하는 곳에서 다양한 유형의 내담자를 만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며 공부할게 너무 많아 압도당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말씀을 듣고 내가 정말 좋은 상담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한다는 생각에 감사해졌다. 정말 모든 것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달려있는 것 같다.
소장님은 강연을 마무리하시며 앞으로 후배를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하시고 앞으로 하고싶은 분야가 있어서 관련 자격증을 따려고 하신다고 했다. 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싶다.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것 같고 이렇게 살다보면 나도 소장님의 연배가 되었을 때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끊임없이 공부하며 떠날 때가 되었을 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남기고 가고싶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남은 21년 2주동안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22년에는 좀 더 좋은 상담자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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