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된 계기
나에게 2020년도를 한 단어로만 표현하자면
원데이 클래스의 해였다.
정말로 원데이클래스를 많이 듣기도 했지만
막연히 동경하던 것들을 배워보는 경험을 많이 했다.
친구가 인스타그램 피드를 공유해줘서 봤는데 이런 말이 있었다.
원데이 클래스란
막연히 동경하던 일을 하루 동안 열심히 배우며
이 길은 내 길이 아님을 깨닫는 뜻 깊은 시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잖아?를 외치며 약간은 슬펐던 기억이 있다.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다 하다가는 가랑이가 찟어질 것 같고
난 정말 취미'만' 부자,
현실은 이도저도 아닌 가난뱅이가 되어버릴까봐 불안했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NN가 먼저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라고 해서 같이 읽은 책이다.
#어떻게 읽었나?
다능인은 한 영역이나 직업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의 다양한 재능과 관심사를 행동으로 연결시키며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다능인의 특성답게 그 종류도 ‘멀티포텐셜라이트’부터 ‘페티라이크’까지 다양하다.
이 단어들로 규정지을 수 없는 영역도 당연히 존재한다.
책을 읽는 내내
나같은 사람이 세상에 많다는 것,
내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흥미로운 일을 배우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며
그 과정에서 얻은 많은 것들이 다른 맥락에서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내 인생이 전반적으로 그랬고
나는 그래서 늘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습관처럼 한다.
그렇다면 나는 왜 그렇게나 불안했던 걸까?
책 속에 내가 불안했던 원인들을 잘 정리해주었다.
우리가 겪는 가장 흔한 불안들
- 분야를 옮길 때마다 겪는 죄책감과 부끄러움
- 계속해서 초보자가 되는 불편함
- 사기꾼 증후군
: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성공이 운 덕분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언젠가 자신의 무능함이 알려질 것을 불안해하는 심리 상태
- 주변의 비평가들
- '그래서 네가 하는 일이 뭐야?'의 무서움
p.30
이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만의 모습으로 살 권리가 있고,
나의 유일함으로 살아가야겠다고 책 끝마무리에 다짐했다.
나의 만족할 줄 모르는 호기심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나는 무언가를 뒤집어보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며,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세상을 나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더 좋게 만들 사람이라는 것이다.
당신의 운명적인 일이 무엇이든, 반드시 그 기질을 받아들이고 사용해야만 한다.
그래서 나를 표현하는 직업이 없다면 내가 만들겠다는 결론에 도달았고
우선 가상으로 ‘나만의 센터 운영’이라는 목표를 만들었다.
다능인들이 겪는 불안과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는 이유
1. 초보자가 되는 기분을 이해한다.
내가 또다시 초보자가 되는 상황에 처했을 때에도 덜 낙담하게 된다.
한 분야를 마스터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흡수하고 이해하는 스스로의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얻는다.
이 자신감은 추후 편안한 영역을 벗어나 리스크를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학습 속도를 가속화하는 데 작용한다. 이 능력은 급변하는 현 시대에 아주 유용한 생존 기술이기도 하다.
2. 마음을 사로잡은 것에 대해 열정적이다.
한번 빠지면 깊게 빠져버린다.
난 최근에 투자 공부에 흥미를 느꼈는데 내 월급이 얼마인지도 몰랐던 내가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지 한달도 안된 지금
하루종일 투자 생각을 하고 공부도 하다보니 투자 관련된 꿈을 꿀 정도가 되었다.
3. 우리가 처음부터 빈손으로 새로운 관심사를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예를 들어 수학적 지식은 음악 이론을 더 빠르게 이해하게 해준다.
나는 투자라곤 정말 하나도 모른다고 보면 되는데,
평소의 독서/공부 습관과 다른 분야의 지식들이 투자 공부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나같은 바탕색이 없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단기간에 더 빠른 흡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심리학을 공부했을 때
인지심리교수님은
타과 학생이 심리학을 공부하는 것은 아주 좋은 것이라고 했다.
다능인들은 세상의 여러 측면들을 배우면서
각 사안들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며 상호작용하는지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광범위한 시각을 통해,
'한 분야에만 정통한 전문가'들이 놓칠 수 있는 제도적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선택이 다른 부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더 설득력 있고 정보에 입각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p.40
인지심리 교수님이 했던 말과 정확히 일치한다.
나의 광범위한 시각은 그 독특함으로 인해 더 가치있고, 빈 곳을 채워주는 유용한 무언가가 될 수 있다.
#인상 깊었던 문장
한 걸음 더 나아가보면,
다른 유형의 사람들을 서로 이어주는 능력은
우리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통역해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능인들은 종종 직장에서 전문가들과 상호작용하게 되는데,
그들의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은 아주 굉장한 자산이다. p.45
내가 요즘 가장 주목하는 영역이다.
같은 나라의 언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대화가 잘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그건 엄청난 착각이다.
A라는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B가 하는 말을 번역해주는 능력이 필요해졌다.
상담 또한 그런 능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부모의 말을 아이의 수준에 맞게 말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을 한다는 식이다.
이런 능력이 더 중요해진 만큼 이 능력을 잘 발달시켜온 다능인들이 더 필요해지는 세상이 되었다.
다능인이 세상을 바꾼다
다능인들은 언제나 혁신가였으며, 혁신가들 중에는 다능인이 많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자가 되기 전, 의사 교육을 받았다.
책에서 소개된
팀 맨리라는 사람은 고등학교 교사인데 부업으로 작가를 했고, 작가를 전업으로 전환하기 전에
1년간 휴직을 해보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마지막 마무리를 하고 그만두었다고 한다.
나와 같은 직업이라 그의 사례가 인상 깊게 남았다.
이 책에서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다능인답게(?) 복잡하다는 것이었다. 그 복잡함은 비슷함 속에서 나왔다.
몇 가지의 다능인 직업 모델을 소개 시켜주는데 거기서 거기인 것 같고,
좀 깔끔하게 정리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하다고 느껴져서 아쉬웠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이 모델이 뭐였는지 잘 그려지지 않아서 대충 읽어버리게 된 부분이 많았다.
내가 과연 제대로 이 모델을 이해한 게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정리 겸 내가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정리를 해보자면
1. 그룹 허그 접근법
- 그룹 허그 접근법은 몇 가지 직업 영역을 오가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면적 일이나 사업을 하는 것을 뜻한다.
- 즉, 한 직업 안에 많은 능력을 요구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2. 슬래시(/) 접근법
- 이 모델에서 열정들은 서로 분리되고 구별된 채 유지된다.
- 당신은 요가 강사/교사/변호사/안무가일 수 있다.
- 당신은 다양성을 향한 욕구를 학제간 분야에서 일하면서 채우는 것이 아닌, 몇 가지의 이질적인 분야들을 순환하면서 충족한다.
3. 아인슈타인 접근법
- 완전히 당신을 뒷받침해주되 한편으로는 당신이 다른 열정들을 추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남겨주는 정규고용 형태의 직업이나 사업을 하는 것이다.
- 나는 교사라는 직업이 아인슈타인 접근법에 적합한 직업인 줄 착각(?)하고 선택했다.
- 아인슈타인 접근법에서 직업의 기준 세가지
첫째, 즐길 수 있어야 하며, 가급적이면 도전적이고 재미있어야 한다. 그리고 당신이 진짜 관심을 둔 분야여야 한다. [즐거움]
둘째, 당신의 재정 목표를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임금이어야 한다. [충분한 수입]
셋째, 당신에게 충분한 자유시간과 에너지를 남겨주어야 한다. [여가 시간]
4. 피닉스 직업 모델
- 순차적으로, 한 번에 하나씩 옮겨 다니는 다능인 모델이다.
그럼 나는 언제 직업을 바꿔야 할까::'혐오 등급'이란
파멜라 슬림이 '혐오 등급'이라는 것을 개발했는데
회사를 바꾸기 적합한 시점을 정하는데 사용된다.
1부터 10까지 점수를 매기는데
1에서는 모든 것이 훌륭하고 당신은 당신의 직업을 사랑한다.
10에서는 당신이 일터로 가는 생각만으로도 몸이 아픈 느낌이 든다.
지금 현재 당신의 직업을 측정한다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을 것인지 잠시 생각해보자.
파멜라는 대부분 사람들이 새로운 관심사로 전환할 가장 좋은 시기는 5~8구간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불안 구간'이라고 부른다.
만약 당신이 9~10구간까지 기다리게 된다면(이 지점에서 당신은 고갈되고, 아프고, 우울함을 느낀다), 당신은 아마 우아하게 빠져나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또한 이 지점에서 너무나도 간절히 빠져나오고 싶은 나머지 관계를 끊어 버리거나, 분별없이 일을 관두거나, 단지 더 좋아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뛰어들어 확신 없는 선택을 행하게 된다.
당신이 혐오 등급상 어느 구간에 속하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적으로 당신 스스로 상태를 확인하고 당신의 몸이 어떤 느낌인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p.148
나의 혐오등급은 몇 등급일까? 방학 중과 학기 중의 등급 격차가 너무 커서 평균값을 내보아야 하나...?
#한 줄 평 & 별점
세상을 바꾸는 다능인들이여, 당신은 당신의 모습으로 살 권리가 있다.
/★★★☆☆ (3/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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