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토~ 6월 4일 총 명상시간: 79분
5월 29일 토
오전 7시 ??분~ (까먹음) (3)
요가가기 전에는 아무 생각없이 명상을 하게 된다. 일종의 각오랄까. 잠깐의 좌선. 내 관념이 텀블러를 챙기라고 했다.
5월 30일 일
오전 10시 18~ (7)
여기저기에 힘든 것, 서운한 것을 표현하고 다녔다. 내가 힘드니까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이런 얘기하면 내 눈치보는 사람들이 꼭 있는데, 신기하게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무리 힘들어도 잘 들리고 공감이 가고 도와주고싶다) 내 마음의 균형이 내 몸의 균형처럼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틀어진 것 같다. 조금 더 솔직하기. 어설프게 착한 사람이 되려고하지 말기. 일이 힘들 땐 나만 생각하기. 이게 부족했다. 예비 아사나로 정렬을 맞춰가듯 마음도 덜 기운쪽에 힘을 주어야겠다.
6월 1일 화
오전 6시 22분 ~ (8)
계속 이렇게 살다가 곧 아플 것 같아서 불안했다. 우선 눈을 감자. 명상이라는 부작용없는 훌륭한 대처방안이 있잖아? 나머지는 다 싫다. 하기 싫다. 싫다고 해놓고 슈비 보고서도 작성하고 업무 마감일도 지켰다. 요가도 하기 싫다면서 못가는 날을 계산하며 아쉬워했다. 눈을 감고 내 불안에 집중했다. 미친사람같아보일수도있지만 웃으면서 어차피 다 잘될거야 싶었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과 비슷하긴 해서 반가웠다. 그래 다 잘될건데 막 살자 ㅋㅋㅋ
6월 2일 수
25분
어제 아침 명상 후에 컨디션이 급속도로 안 좋아졌다. 더더 내려놔야했다. 명상도 잘 되지 않았다. 명상마저 안되면 나는 어떡하지 불안했다. 다른 시도를 해보려고 유튜브에서 자애명상을 찾아 틀어 들었다. 잠도 오지 않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지도 않은채 그 소리를 들었다.
6월 3일 목
36분
드디어 탈이 났다. 심한 두통에 조퇴를 했다.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았다. 대낮에 집에와서 빗소리를 들으며 유튜브에서 어떤 스님이 올린 자애명상을 들었다. 내게 필요한 말들이 많았으나 기억에 잘 나지 않는다. 괜찮아. 잘 하고 있어. 주저앉아서 돌아보자. 무언가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찾았으니 내가 괜찮아질때까지 나만 생각하자. 내가 너무 불쌍했다. 다른 사람에게 위로가 되면서 정작 나는 다른사람에게 위로해달라는 말을 못했다. 그러면 안될 것 같았다. 그렇게 존중받제 못한 내가 불면으로, 두통으로, 우울감으로 내게 신호를 보냈다. 나를 존중해줘. 내 속도를 맞춰줘. 잘 해왔어. 더 솔직해지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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