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년 11월 9일에 수정한 내용입니다.
순식간에 읽고 4월에 서평까지 썼는데 이제 올린다.
4월에 나는 바빴지만 좀 행복했던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었을 때가 햇살 좋은 일요일이었고
혜화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내가 좋아하는 시장 마르쉐에서
장을 보고 의자에 앉아 재즈 공연을 들었다.
동년배 여성들의 인터뷰를 묶은 인터뷰집이다.
BY샘이 선물로 주셔서 재밌게 읽었다.
'되고 싶은 나의 모습'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그 노력을 할수 있는 멘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상기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독기 품고 다 갈아버리겠다는 마음보다는
아주 작은 일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내자는 야무진 마음과 가깝다.
책은 인물별로 챕터가 나뉘어 있고,
그 인물의 나이와 직업이 엄청 큰 글씨로 써있다.
예를 들면, ‘1997 뮤지션 황소윤’ 이런 식이다.
황소윤과 새소년을 좋아하긴 했지만
황소윤이라는 사람은 잘 몰랐을 때 이걸 읽으니 내용이 재밌고 순식간에 읽혔다.
음악계를 뒤집은 천재답게
“바꿔야 한다고 말하기보다 그냥 내가 바꾸고 싶어요.
그렇게 말은 아끼고 존재 자체가 힘이 되는 사람이고 싶어요.”
라고 말하고 말한 그대로를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멋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질문과 대답도 황소윤이 말한 것이었다.
“언제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나요?”라는 질문에
“되려고 하지 않을 때. 전 지금도 아름다운 것 같거든요. p.115”
라고 대답한다. 되려고 하지 않을 때... 이 문장 그대로 참 아름다웠다.
패션모델 박서희는
단단한 심지를 잃지 않는 여자들을 사랑한다고 했다.
유선애님이 인터뷰했던 이 여성들이 전부 그런 심지를 가진 사람인 것 같다.
이 인터뷰를 했던 여성들이 안으로 밖으로 영향을 끼치며
1인분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을 구경하면서
위로가 되기도 하고 영감을 얻기도 했다.
동년배 여성들의 당차고 멋있는 생각들에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면서
평소에 독서에 흥미가 없는 사람들도
많은 양의 사진과 적은 양의 글이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이다.
가볍지만 다 읽은 후의 여운은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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