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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eat/Non-vegan

토속촌 삼계탕::경복궁역 맛집, 서촌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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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잘하는 사람들이 식당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내가 하는 게 더 맛있겠다. 돈 아까워." 나는 이런 말을 자주 하는 사람과 아주 가까운 사이다. 그 사람은 우리 엄마다. 엄마는 음식 맛있기로 유명한 전라도에서 태어나서 아빠 때문에 경상도에서 나를 낳았다. 엄마는 요리를 정말 잘한다. 엄마가 잘하는 요리 중에 하나가 닭백숙이다. 엄마는 여기저기 자주 아프고 병약해 보이는 나를 위해 닭백숙을 자주 해줬다. 그래서 밖에서 백숙이나 삼계탕을 잘 사 먹지 않았다. 우리 엄마표 백숙이 훨씬 맛있어서 돈이 아까웠다.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jy선생님을 만났다. jy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간 이후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나의 상담사이자 퇴근 메이트였던 소중한 선생님을 오랜만에 다시 만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선생님은 내 모습을 떠올리며 왠지 나를 몸보신 시켜야 할 것 같아서 삼계탕을 메뉴로 추천해봤다고 했다. 도대체 내 이미지가 어떤지 생각해보는 하루였다.

코로나 때문에 엄마를 못 본 지 오래되어 엄마의 백숙을 못 먹은 지 오래됐고 토속촌은 몇 년 전에 인도네시아 친구들이 한국에 놀러 왔을 때 데리고 갔다가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못 먹었다.

 

 

견과류도 있다

 


국물은 건강하고 담백하지만 진한 맛이 났다. 간이 아주 약간 되어 있어서 테이블에 있는 소금간이나 김치류를 곁들여 먹으면 될 것 같다. 나는 싱겁게 먹는 타입이라 그냥 그대로 먹었다. 밤도 껍질째로 반절이 들어있고, 찹쌀도 맛있었다. jy선생님은 밥 양이 적다며 추가로 주문했다. 찹쌀은 따로 리필이 안되고 공깃밥을 시킬 수 있다. 엄마의 백숙과 대체 가능할 정도의 맛있는 삼계탕이었다.  

 

 


사실 나는 플렉시테리언이다.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란 기본적으로 비건 채식을 지향하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육식도 하는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만 육식을 하거나, 동물 복지 농장 인증을 하는 농장에서 공급하는 고기를 적은 양만 먹는 등 다양한 행위가 플렉시테리어니즘에 포함될 수 있다. 그래서 고기를 먹는다. 고기를 편식한다고도 많이 얘기한다. 육식이라고 해서 먹지 않고 버리는 것이 환경에 안좋다는 생각이고, 상황에 맞게 감사한 마음으로 먹으려고 한다. 

내가 채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후로 주변에 완전 채식을 뜻하는 비건(Vegan) 친구들이 많아졌다. 그 친구들을 위해, 그리고 비건이 주류가 되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동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을 인스타나 SNS에 올리지 않았다. 고민 끝에 블로그에는 올리기로 했다. 내가 먹은 것들을 기록하고 싶었다. 대신에 앞으로 비건관련 리뷰를 더 많이 하고, 더 채식 지향적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카테고리를 Non-vegan이라고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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