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하루였다. 평소에는 퇴근 후의 삶에 일이 머물지 않도록 노력한다. 오늘은 그게 안됐다. 오늘 만났던 아이가 생각났다. 그 아이의 슬픔이 몸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나도 슬펐다. 나도 위로받고 싶었다. 퇴근길에 sh선생님께 한번 안아달라고 했다. 이럴 땐 가끔 무딘 사람이 되고 싶다.
"내 몸을 존중하세요. "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지 못할 때 불쾌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 사람을 비난하거나 그 사람과 관계를 단절하는 등의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런데 막상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는 것은 어려워한다. 요가 덕분에 나를 존중하고 내 몸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떠오르는 감정이 있다면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세요. "
슬픔. 슬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 슬플 때 슬퍼야 한다. 다행이 그럴 수 있었다. 체어 요가를 하면서 눈물이 난 게 벌써 세 번째다. 난 정말 눈물도 많고 공감도 잘한다. 어쩔 수 없다. 이게 나인걸. 내 슬픈 감정들도 소중한 내 감정들이다. 존중해주고 싶다. 한결 가벼워졌다.
수련이 끝나고 원장님께 위로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은영선생님은 템플스테이를 추천해주셨다. 원장님은 등산을 추천해주셨다. 거대한 자연 속에 있다 보면 나는 참 작은 존재라는 경험하게 된다고 하셨다. 아빠도 똑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등산을 가야 할 것 같다.
"고생했네"라는 위로가 필요했다. 그 위로를 듣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이 요가 덕분에 스스로에게 고생했다는 몸의 말을 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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