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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는 좋아하는데 마음은 그렇지 못한 계절이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여름을 보내고 겨울을 기다려야 하니까? 그런 단순한 이유라면 좋겠다. 나는 가을에 태어났다. 나는 내 생일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있다.
이렇게 맑은 하늘을 마주하는 게 힘이 든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사랑하는 제자를 잃었다. 너는 왜 이렇게 좋은 날씨에 죽은걸까. 많이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가을이 되자 자주 괜찮지 않다.어제는 새벽에 요가를 갔다가 출근을 해서 야근도 했다. 그리고 퇴근길에 자전거를 타고 클라이밍을 하러 가려고 했다. 클라이밍장 근처에서 친구와 통화를 했다. 친구는 내가 요즘 자꾸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무리하지 말고 집에 가서 쉬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때 깨달았다. 또 강박적으로 무언가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바쁘게 일을 하고 눈이 충혈될 정도로 운동을 하고 사람들을 만난다. 몸이 좀 피곤해야 마음이 편하다. 최근에 자해 관련된 자료를 다시 봤는데 자해를 하는 이유가 마음이 괴로운 것이 몸 아픈 것보다 더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요즘 나를 대하는 태도가 자학에 가까워서 조절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나와 마주하는 게 쉽지 않다. 나는 뭐가 두려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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