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읽었나?
벌써 1년 째? 2주에 한번씩 같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노니님의 추천으로
노니님을 따라 작년부터 읽고 있는 문학동네 수상작품집.
노니님의 말씀처럼 작년과 굉장히 유사한 느낌을 주는 소설들이 많았다.
총 7 작품 중 4 작품은 작년에 수상하신 작가님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화장품 업계에서 주로 하는 말인 ‘하늘아래 같은 분홍은 없는(?) 것’처럼 (내 기준) 같은 소설또한 없기때문에 소설마다 나에게 주는 독특한 느낌이 재밌었다.
같은 퀴어/젠더라도 그것을 소설로 풀어내는 방식이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읽으면서 내가 아는 노니님이라면 ㅋㅋㅋㅋ 소설 읽기 쉽지 않으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히려 마지막 소설이었던 서이제 작가의 <두개골의 안과 밖>이 어렵게 읽혀졌다.
가장 독특했지만 소설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주제가 환경, 공장식 축산인데
지난 몇 년간 스스로에게도 수없는 질문을 했던 내용이기도 하면서
타인에게 자주 받던 질문들의 내용이기도 해서 그랬던 것 같다.
Q) 이번에도 작년에 이어 퀴어소설, 젠더소설이 많았다. 왜 그런 걸까?
중장년층이 많이 소비하는 매체(텔레비전, 신문 등)를 제외하고 여러 매체에서 자주 접했기 때문에 왜 퀴어와 젠더를 다루는 주제가 많아지는 지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랄까?
마치 자본주의에서의 크립토 같은 느낌이다.
Q) 내가 생각하는 일곱 작품 순위
사실 다 좋았다. 아주 미세한 차이로 순위를 정해보자면
초파리 돌보기 > 저녁놀 > 미애 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 > 공원에서 > 골드러시 > 두개골의 안과 밖
<초파리돌보기>_임솔아
Q) 실존 인물에 대한 소설을 쓰는 작가가 된다면 누구를 쓰고 싶은지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
아빠를 너무 이해하고 싶어서 이기도 하다.
아빠를 쓰기 위해 아빠를 잘 관찰하다보면 아빠를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저녁놀>_김멜라
Q) 의인화 해서 소설을 쓴다면 어떤 소설을 쓰고 싶은지?
우리집 식물을 의인화 해서, 임솔아 작가처럼 소설인 듯한 내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대충 ‘저 언니 왜저러지. 왜저러는지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ㅋㅋㅋ
나는 나를 더 이해하고 싶나보다.
<공원에서>_김지연
Q) 내가 좋아하는 나만의 장소는?
안양천 자전거 길.
퇴근하는 순간이 좋기도 하고, 아무리 바빠도 그 길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계절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사람이 별로 없는 것도 좋아서 서울이 아닌 듯한 느낌도 좋다.
Q) 작가가 주인공의 불륜관계를 넣은 의도는 무엇일까?
주인공은 공원을 부모님과 사는 집보다 더 편안하게 느끼는데
관계에서도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을 대칭적으로 보여준 게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불륜이라는 소재 자체가 인기없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100년 전에 씌인 <안나 카레리나>가 여전히 인기있는 이유는 불륜이라는 소재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미애>_김혜진
작년 수상작인 김혜진 작가의 <목화멘션> 생각이 자주 났다.
목화멘션도 너무 좋았는데 이 작품 역시 그랬다.
재미있게 읽었던, 하이퍼리럴리즘 소설.
<골드러시>_서수진
Q) 소설 속 캥거루는 어떤 상징인 것 같은지
복잡하게 얽혀있는,
그리고 독자들의 해석이 방대할 것 같은 상징이다.
캥거루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긴 생각을 했고 그 생각들로 인해 긴 여운이 남았던 것 같다.
<두개골의 안과 밖>_서이제
Q) 이 소설에서 작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까치를 보며 떠올랐던 것들을 직관적으로 써내려간게 아닐까?
공장식 축산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농업이 주는 악영향은 인간이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소설에서 극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동물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만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를 상징하는 것 같기도 했다.
Q) 책 속에 나오는 취소선, 한자의 반복사용. 문학적 작품성을 논할 때 정당화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시도들을 아주 좋게 생각한다.
문학 또한 예술로서 바라보기 때문인 것 같다.
더 많이 기존에 보지 못했던 희안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길 희망한다.
내가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2. 인상 깊은 문장
<골드러시> 서수진 작가 노트에서.
깊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계속 쓰겠다. 사랑을 쓰겠다. 255p.
#한 줄 평 & 별점
파맛 첵스같은 소설 신메뉴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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