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영업시간
전주에서 금산사 가는 길에 위치한 신양옥 찻집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예스러운 어머니 스타일인데
엄마가 자꾸 내가 좋아할만한 ㅋㅋㅋ 곳이라며 나를 데리고 가서 다녀왔다.
놀라운 것은 일주러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은 애매한 오후 시간에 방문했는데 대기를 하라고 했다.
의기양양해진 엄마는 여기를 여러번 왔지만 단 한번도 바로 들어가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기다리면 기다리는 보람이 있는 곳이라며 잠자코 기다려보라고 했다.
대기표도 찻집 주인님아로 추정되는 신양옥님의 아기자기한 감성이 드러난다.
기다리면서 마당 쪽으로 구경했는데 대기할 수 있는 간이 텐트같은 것이 있고 나무에 매달려있는 기다란 그네도 있다.
하나하나 수놓으신 것 같은 자수도 곳곳에 박혀있다.
그나마 앞에 대기가 한팀이라서 많이는 기다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꽤 기다렸다. 아무리 카페라지만 대기가 긴 편인 이유가 뒤에 나온다.
들어가는 순간 왜 여기가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았다.
높은 층고와 넓은 공간을 따뜻한 느낌이 들도록 잘 꾸며놨다.
그리고 창가 자리에 자리가 나서 엄마의 부탁으로 직원분들이 창가로 자리를 옮겨주셨다.
일하는 직원분들이 많아서 서비스가 아주 섬세하고 좋은게 느껴졌다.
여름에는 흑임자 빙수
여름 이외에는 쌍화탕
제일 유명하다는 쌍화탕을 주문했다.
근데 ㅋㅋㅋ 오자마자 누룽지 한사발에 돼지감자차를 준다.
여기서부터 우리 엄마의 마음을 뒤흔든걸까? 🙃
엄마는 여기는 누룽지도 맛있다며 칭찬일색이었다.
거의 팔팔 끓여서 나온 쌍화탕
김이 모락모락 나는데 떠먹으라고 주신 스푼은 유기라서 엄청 뜨거웠다. 두껍고 무거운 잔에 주셔서 오랫동안 열기가 남아있던 것도 참 좋았다.
같이 나온 가래떡은 잘도 구워서 너무 맛있었고 산처럼 쌓아주셔서 엄마가 안 좋아할 수가 없겠다싶었다.
인심좋은 전주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ㅋㅋㅋ
그리고 쌍화탕 안에는 은행, 밤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어서 아무리 떠먹어도 쉽게 줄지 읺는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쌍화탕의 맛은 진짜 거의 최고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엄청 진하다.
한옥러버인 나는 서울에서도 쌍화탕 맛있다는 집 몇몇 곳을 잘 안다고 자부하는 편인데 서울 쌍화탕은 신양옥 찻집에 오면 찬밥신세가 될 것 같다.
전통적인 분위기면서 현대적인,
그리고 여성스러우면서도 남자들도 부담스럽지 않은 인테리어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층고가 엄청 높은 편인데 소리의 울림이 적고 가운데 자리 말고는 높은 칸막이가 쳐있는 창가자리 위주라서 편안하고 조용해서 또 좋았다.
이래서 엄마가 여기를 좋아하는구나 싶었고
나도 또 오고 싶어서
다음에는 흑임자빙수를 먹으러 방문하기로 엄마랑 약속했다.
츄천!
데이트코스 짜드림
1. 전주에서 여유있게 운전해서 드라이브로 금산사를 간다. (약 40분 소요)
2. 금산사에 내려서(종교 무관) 금산사를 빙 둘러보면 약간의 경사와 적당한 거리가 있어서 자연을 만끽해보고 절 구경도 한다. 종교가 없거나 불교라면 절하면서 소원도 빌어본다. (약 20~40분 소요)
3. 다시 전주가는 방향으로 나와서 신양옥 찻집에서 쌍화탕을 마신다.
4. 전주로 돌아와 밥을 먹는다. (근데 밥 안먹어도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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