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올해 4월에 제주도 서귀포 안덕면에 ‘포도뮤지엄(PODO Museum)’이 개관했다.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은 22년 3월까지 일 년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한·중·일 작가 강애란, 권용주, 성립, 이용백, 최수진, 쿠와쿠보 로탸, 장샤오강, 진기종 등 8명이 참여했다.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은 인류를 서로 적대시켜 분란을 일으키는 혐오와 그 표현 현상을 예술가들의 시각으로 경험하고 공감의 의미를 나누는 시뮬레이션 전시다.
지난해 11월 서울 전시로 호평을 받은 후 개관전으로 초청받아 제주에서 선보이게 됐으며 지난 24일부터 내년 3월까지 일 년간 진행된다.
새 건물이라 깔끔하다.
포도뮤지엄 운영시간 10:00-18:00 매주 화요일 휴무
요금은 도민할인3000원과 일반 성인 5000원이다.
첫번째 공간에 딱 들어가서 느낀 점은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와도 괜찮겠다는 것이다.
큰 전시는 아니지만 작다는 실망이 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전시 초반부에는 인스타용 작품 공간이 많았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너무 무겁지 않고 간결하며 모두에게 열린 전시라는 느낌을 준다.
두번째 공간도 사진 찍기 좋은 공간이었다. 거울에 영상이 믹스되어 굉음과 함께 유리가 깨지는 작품이다.
세번째 공간에서는 내가 움직이면 나의 실루엣이 앞 벽에 그려졌다. 절망스러운 문장들 품에 띄워진 실루엣이 신기했는지 어떤 꼬마아이는 팔로 날개를 만들면서 펄쩍 뛰어다녔다. 귀엽고도 슬펐다. 저 아이는 혐오와 차별이 없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영상을 4면체로 볼 수 있었던 공간
여기서 받았던 강렬한 느낌이 생생하다.
사진 찍기도 아주 좋다.
사람들의 몸통에서 연기가 내뿜어지고 사이 좋은 듯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던 작품과 공간
헤르만 헤세의 저 말이 요즘 내가 제일 많이 생각하는 부분이라 오랫동안 머무르며 글을 읽었다.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그의 모습에 비친 우리 안의 무앗인가를 미워하는 것
우리 안에 없는 것은 절대로 우리를 흥분시키지 않는다.
2층에서는 독일 대표 예술가인 케테 콜비츠(Käthe Kollwitz, 1867~1945)의 ‘아가, 봄이 왔다’ 전시를 볼 수 있다. 케테 콜비츠는 판화 드로잉과 청동 조각 등을 통해 노동과 빈곤, 전쟁과 죽음, 모성 등을 다뤘다. 이번 전시에서는 판화 드로잉 32점과 청동 조각 1점을 만나볼 수 있으며 작가의 작품 세계와 생애를 다룬 영상 3편도 확인할 수 있다.
나가면서 입장할 때 받았던 스티커로 생각을 묻는 것도 있다.
세련되게 교육적이고 크지도 작지도 않았던 전시이다. 제주에 여행온 사람도 도민도 대부분 만족할만한 전시였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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