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포니
을지로 OF
우선 찾아가는 것부터 도전임 ㅋㅋㅋ
정확한 주소는 을지로 15길 5-6, 5F
2021.04.28 - 2021.05.30
작가
- 모나 김영은
- 김중용
- 이계셩
- 이현종
- 에비 칼로지로플루
수많은 언어가 존재하는데, 생각해 보면 우리에겐 외국어가 압도적으로 더 많다. 모어, 혹은 가장 친숙한 문화권의 언어가 아닌 이색적인 외국어는 우리에겐 특정한 소리로만 기억에 희미하게 남기도 한다. 기억에 남는 언어란 어떠한 모습일까? 언어의 불확실성, 그리고 우연성 속에서 이루어진 직업이 이 전시에 모여있다. 작가들은 각자 다른 언어적 배경을 지녔지만 언어라는 공통 주제를 가지고 각자의 색을 내며 작품을 표현했다.
모나 김영은 작가는 VR작품에서 파리 13구역에 간판을 없애고 갑자기 어떤 남자가 프랑스어인지 외국어로 나에게 말을 건다. 못알아듣겠는 언어가 훅 들어와서 약간의 당황스러움이 있었는데 작가는 작품을 통해 언어의 잠재적 폭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작품중에 하나였던 <7개의 부드러운 단추들>이라는 작품. 번역가이기도 한 이계성 작가는 7가지의 번역기를 가지고 거투르드 스타인의 <Tender Buttons>를 번역해놓았다. 기계가 해준 번역들의 나열. 그리고 그 기계들을 나열해서 비교해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현종 작가는 언어의 소리에 집중을 했다. 그는 사운드 설치 작업을 통해 동물의 원초적인 언어와 인간의 언어에 대한 미묘한 관계를 재조명했다. <The Dogghaus>라는 작품은 강아지 집 외부에 달린 버튼에 기호가 표기되어 있으며, 관람객이나 강아지들이 눌러볼 수 있고, 누르면 소리가 난다.
읽을 수 없는 글자와 마주했을 때의 당황스러움, 읽을 수 없지만 글자를 이해했을 때 얼음이 녹은 듯한 느낌, 그 글자를 이해한 것이 사실은 오해였음을 알았을 때의 낙담, 하지만 오해 덕분에 만남이 이루어진 이상한 일.
다와다 요코, 유라주 역, <여행하는 말들>, 돌베개, 2018,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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