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차::명상 일지

5/15토~5/21금 총 명상시간 : 118분

 

21년 5월 15일 토
오전 7시 18분 ~ 28분 (10분)
챙길 것들에 떠올랐고 그것을 알아차렸고 알아차림에 감사했다. 한참 뒤에 또 전만의 형태로 앉아있다는 것을 자각. 반다를 조였다. 미지근한 숨이 크게 몸 안으로 들어왔다. 마음의 작용이 보였다. 짧은 시간안에 많은 것을 하려는 조급함이 골반을 앞으로 기울이게 한 것 같다. 출근해서 습관으로 만들 것을 생각했다. 2분 명상. 5분 청소. 그리고 명상일지는 대충이라도 바로바로 쓰기.

5월 16일 일
오전 8시 53분 ~ 9시 (7분)
어제 푹자서 수업듣는데 컨디션이 지금까지 제일 좋았다. 아프거나 피곤한 도반이 많았다. 나만 유독 쌩쌩했다. 그래서 수업 끝나고도 기분이 좋았는데 이상하게 집에서 너무 다운이 됐다. 저녁을 엄청 많이 먹고 배부른 상태에서 와인도 마시고 잤다. 그래서 어제의 아침과 비슷했지만 피곤했다. 호흡이 불편했지만 이제 좀 습관이 된건지 호흡을 알아차리고 갚은 숨으로 넘어가는 일이 자주 생긴다. 관념을 받아들였다(?) 관념에 대해 평가/판단하지 않았다. 존중했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다.

5월 17일 월
오후 1시 8분 ~ (1,30분,7분)
유혹을 참지 못하고 커피를 마셨다. 마시고 바로 카페인 부작용을 막아주는 영양제를 먹고 1분 명상도 했다. 부작용이 오기 전에(?)해서인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요가 니드라. 자지 않으려고 다짐을 몇번이나 했다. 하지만...중간에 잤다. 결심을 구체적으로 해야한다고 해서 최대한 노력해봤는데 쉽지 않았다.

요가원에 일찍 도착해서 명상을 했다. 그래 이렇게명상할 틈을 좀 만들면서 살자. 어차피 수련 도입부에 명상을 또 하지만 더 가볍고 편안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긴장하거나 정렬이 맞지 않은 상태에서의 호흡은 무겁다. 그리고 그 반대는 호흡이 가볍다. 그 가벼움이 즐거운 감각을 주었다. 그것을 여러번 알아차렸다.

5월 18일 화
오전 6시 10분 ~ (3, 25)
늦잠잤지만 명상은 해야한다. 긴장하는 나를 알아차렸다. 부지런히 출근준비를 해야한다는 습관화된 긴장이었다. 스르르 내려 놓았다. 긴장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었다.

5월 20일 목
오전 11시 10분 ~ (3, 5)

어려운 상담을 마치고 바로 눈을 감았다. 어제 잘 쉬었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원망하는 마음이 불쑥 올라온다. 많은 것들이 서운하고 내가 처한 환경에서 감사보다는 불평 불만이 가득했다.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교직원 심리지원 프로그램이 있어서 신청이 되는지 물었는데 나는 안된다고 했다. 이유는 자살 시도를 직접 목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프로그램에 안내된 자기보고식 심리 검사 몇가지를 해봤다. 결과는 우울증 의심, 외상 후 스트레스 고위험군, 스트레스 척도 공무원 평균에16.17점 중에 24점, 번아웃 위험 높음이 나왔다. 명상이라는 간단하고 손쉬운 치유의 툴을 갖고 있는게 새삼 감사해졌다. 누군가가 나의 힘듦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여의치 않을 때 눈을 감으니 내가 나를 위로해주고 나에게 위로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감사하다. 

 

5월 21일 금
오후 1시 49분 ~ (1, 25,1)

요즘 PMS기간이라 잠이 많아져서 평소의 나라면 깜짝 놀랄만큼 많이 잔다. 오늘도 늦잠을 자고 6시에 일어났는데 출근하기 싫어서 다시 눈을 감았다가 뜨니까 7시였다. 그렇게 1분 명상할 시간도 없이 출근을 해서 일을 하니까 하긴하는데 맑은 상태는 아니었다. 오후에 잠깐 1분 명상을 하니까 호흡과 정렬이 정돈됐다.

 

저녁에 요가 니드라를 했다. 자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잠이 들었다. 근데 저번처럼 푹 잔건 아니고 선잠처럼 소리는 잘 들렸다. 개운하다. 잠재의식에 내 소망?이 닿았을까 궁금하다. 

 

밥먹고 요가가 가고 싶은데 일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 됐다. 일도 못하고 요가도 못가는 상황이 되었다. 1분 타이머를 맞추고 호흡을 바라봤다. 요가를 못간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게 했다. 그것또한 집착이고 내려놓으면 나에게 좋다. 웃으면서 일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