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명상일지

*매주 금 자정 전에 단톡방에 일지 올리기*
 
총 명상 시간: 105분
 
 
2021년 3월 20일 토
오전 6시 4분 ~ 6시 22분 (18분)
일지: 아사나 티칭 시험때문에 너무 긴장돼서 새벽 5시에 일어났다. 불안하고 기운이 없어서 명상을 했다. 하고 나니 긴장이 아주 약간 풀렸다. 명상을 하면서 습관처럼 미소를 지어왔더니 오늘도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 적당한 긴장은 도움이 되지만 너무 긴장하면 안 좋으니까 자신감을 갖자고 생각했다. 호흡이 불안정해서 호흡을 바라봤다. 호흡을 바라보면서 주변의 장기들이 긴장으로 지쳐있는게 느껴졌다. 호흡이 길어질수록 긴장이 머물 공간이 좁아졌다. 명상만 길게 오래 하고싶다는 생각이 올라왔다. 안돼. 다시 연습도 해보아야 하고 저녁 스터디 준비도 해야하고 할게 너무 많아. 그냥 눈을 떴다. 할것도 많고 수업을 들어야하는 토요일에도 명상을 했다는게 뿌듯하다. 앞으로 긴장될 때 명상이 좋은 대처방안이 될 것 같아 기뻤다.

2021년 3월 21일 일
오전 8시 19분 ~ 8시 35분 (16분)
일지: 호흡에 집중하고 싶었다. 숫자도 가능하면 세어보고 싶었다. 숫자는 4를 넘기지 못하고 다시 1로 돌아갔다. 숫자세는 것을 포기하고 호흡에 집중했다. 호흡을 바라볼 때마다 호흡이 길어졌다. 아랫배가 편안하게 부풀었다가 조여졌다. 이런 호흡이 일상에도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호흡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었다. 그냥 명상을 했을 때보다 호흡을 바라보기로 하고 명상을 했을 때 내 마음에 저항감이 더 컸다. 그래서 그 저항을 바라보고 존중하려 해봤다. 이내 그 저항감은 조금씩 가라앉고 호흡으로 의식이 조금씩 돌아왔다가 다시 갔다가를 반복했다. 호흡의 길이는 어제 긴장상태에서의 호흡보다 더 길었지만 그렇게 긴 편은 아니었다. 호흡의 온도는 약간 따뜻했다.

2021년 3월 22일 월
오전 5시 30분 ~ 5시 42분 (12분)
일지: 숫자 세는거 잘 안된다. 숨 쉬는 걸 지켜보는 것도 어렵긴 하지만 연습할수록 더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어서 좋았다. 내 컨디션이 호흡의 온도로 나타나는 것 같다. 일어난지 얼마 안되서의 호흡은 좀 차갑다.

2021년 3월 24일 수
오전 5시 32분 ~ 5시 47분 (15분)
일지: 새벽수련을 가기 직전에 타이머를 맞추고 명상을 했다. 시간을 정해놓고 하니 또 다른 경험이다. 이쯤 눈을 뜨겠다는 생각없이 호흡이 들어갈 때의 몸과 나갈 때의 순환을 관찰할 수 있었다. 나의 몸은 참 신비로운 것 같다.

2021년 3월 25일 목
오전 5시 27분 ~ 5시 38분 (11분)
일지: 오늘은 이상하게 명상이 어려웠다. 숨을 열심히 바라본 것 같긴 한데 자연스럽지 않고 계속 애쓰기만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좀 진이 빠졌다. 애쓰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고싶은데 그게 잘 안됐다. 숨쉬는게 불편했다. 명상 일기가 점점 짧아지는 건 기분탓이다.

2021년 3월 26일 금
오후 10시 47분 ~ 11시 22분 (33분)
일지: 살다보니 명상을 다 벼락치기 해본다. 105분을 채우고 싶어서 33분 타이머를 맞춰두고 명상을 했다. 세번의 고비가 있었다. 처음에 하다하다 명상을 벼락치기로 하는 내가 너무 웃겨서 웃느라 집중을 못했다. 초반에 숫자를 셋지만 몇번하다가 세는것을 잊어버리고 숨 쉬는 것에 집중했다. 숨 쉬는 것이 자연스러울 때가 간간히 있었다. 그 순간을 잘 기억하려고 했다. 정렬이 잘 맞춰지는 것에 또 관심이 쏠렸다. 왼쪽 골반쪽 근육을 다쳐서 그곳이 찌릿하게 아파서 중간에 발을 바꿨다. 훨씬 편했다. 30분 넘게 명상을 하니 다리가 당연히 저렸는데 다리가 저린 것은 명상에 큰 방해가 되지 않는다. 살짝 졸다가 신기한 경험을 했다. 몸에서 전류같은게 흐르는 것 같더니 내 몸의 감각은 옅어지고 정신은 좀 맑아졌다. 숨쉬는 것도 의식이 약간 희미했다. 신기했다. 예전에 싱잉볼 명상에서 몸은 이완되고 정신은 또렷했던 경험과는 또 다른 거였다. 이게 뭐지싶어서 관찰하는데 33분이 끝났다. 호흡은 미지근에서 약간 따뜻했고 길이는 점점 길어졌지만 불규칙한 길이였다.

2021년 3월 일
오전 시 분 ~ 시 분 (분)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