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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live/Love the earth

2020 마지막 마르쉐::마르쉐 채소시장 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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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벌써 끝나가구나 실감난다. 내가 좋아하는 마르쉐 시장은 비교적 젊은 농부님들이 모여 이것저것 몸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은 농산물을 판다. 장바구니나 천주머니, 재사용 비닐봉지를 들고 가면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장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마르쉐에는 특수채소를 아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오늘도 생전 처음보는 채소들을 구입했다. 어떻게 먹어야하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입구에 늘 아름다운 안내가 있다.


저 나무판을 보면 오늘 무엇을 살 수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마르쉐를 가면 공부하지 않아도 계절을 느낄 수 있다. 뭐가 제철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 계절과 속도를 맞추는 식탁은 쉽게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캐리어를 가져갔다

12월에 할 행사에 쓴다며 아이스팩과 종이가방, 뽁뽁이를 기부받으시길래 캐리어에 넣어갔다. 캐리어를 챙겨갔더니 'ㅎㅎㅎ캐리어에 넣어가면 되니까.'라고 생각하면서 무게와 부피는 생각하지 않고 많이 사버렸다. 다 사고 다시 정리해보니 캐리어가 꽉 차서 다 들어가지 않을 지경이 되었다.

기부했다고 예쁜 엽서를 주셨다.



산들녘 농부님의 코끼리마늘


사진에서는잘 모르겠지만 마늘 크기가 내 주먹만하다. 맛은 마늘과 양파의 중간 맛이라고 한다. 싹을 키워서 파대신 먹어도 된다고 해서 키워보려고 한다.


안옥천 농부님의 순무

 
순무도 샀다. 하나는 내사랑 린님 주고 하나는 요리해먹고 하나는 피클만들거다. 줄을 서는데 내 뒷사람이 먼저 계산을 해서 밤은 못샀다. 밤이 아주 인기가 많았다. 나는 참지 않고 농부님께 "새치기 당했어요.."라고 했더니 그 새치기하신 분이 듣고 죄송하다면서 밤은 양보하지 않으셨다. 난 괜찮다고 했고 진짜 괜찮았다. 못사면 그냥 내꺼가 아니었던 거지 속상하지 않다. 새치기 당한 것만 언짢았고 말했으니 바로 풀렸다.

도시낙원 순무말랭이


채수 끓일 때 필수품 무말랭이! 이 무말랭이를 볶으면 차로도 마실 수 있다. 보통 생협에서 사는데 마르쉐에서 살 수 있으니 더 의미있고 좋았다.


너무 무거워서 사과는 단 두알밖에 사지 못했다.. 내사랑 사과..딱 이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노란빛이 도는 홍과를 샀는데 맛이 궁금하다.


갓 만든 신선한 두부도 사고 (진짜 너무 많이 샀어..)


들깨버섯탕에도 넣고 각종 페스토 만들 때도 넣어야 하니까 잣도 사고


유기농 햇고춧가루랑 내사랑 버터헤드와 로메인도 사고


믿고 사는 배짱이 농부님한테 루꼴라, 파슬리, 당근도 사고 린님 주려고 해바라기랑 이름도 없는 야채도 샀다. 해바라기는 더 말려서 볶으면 해바라기씨를 먹을 수 있고 장식용으로 놔둬도 된다길래 린님주려고 하나만 샀다. 이름없는 야채는 경수채 종류인데(하지만 경수채가 뭔지도 모르는 나..ㅋㅋ) 두가지 품종이 자연적으로 교배(?) 암튼 합쳐져서 새로운 품종이 된 것이라서 아직 이름도 안지었다고 하셨다. 샐러드로 먹으면 너~~~무 맛있다고 하도 말씀하셔서 엄청 큰데 속으로 린님주면 된다고 외치며 다 사버렸다. 예쁜 식용꽃도 사고 농부님께 여름날 샀던 호주 매화가 또 꽃을 피웠다며 자랑했다. 농부님이 화분 살려서 아직도 키우는 사람이 내가 처음이라며 좋아해주셨다. 잘 키워서 내년에 또 자랑해야지 :)


내가 챙겨온 재사용비닐에 담아달라고 해서 받았다.진짜 많이도 샀다. 큰일이다.


신나게 장을 보고 지친 나는 밥해먹을 기운이 없었다. 간단하게 두부랑 엄마표 석박지+무생채를 먹고 천년식향에 갔다.

 
린님께 배달 완료! 린님이 보답으로 샤인머스켓을 주셨다. 담주에 만나서 맛있는거 먹기로 ㅎㅎ

꽃시장에 가려다가 올해 마지막이라길래 포기하고 갔는데 너무 행복했다. 당분간 부지런히 잘 해먹어야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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