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w to draw/Exhibition

무민 원화전::그라운드 시소 성수

반응형
  • 위치: 그라운드 시소 성수점(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17길 49 A동 지하1층)
  • 일정 : 2020년 11월 13일 - 2021년 11월 14일 (매월 첫째주 월요일 휴관, 공휴일 정상운영)
  • 시간 : 화-일 10:00-19:00
  • 관람료 : 성인 13,000원, 미성년자 10,000원

 

 

 

 


무민을 좋아하긴 하는데 아는 정보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친구가 보고싶다고 해서 보러갔다. 오랜만에 전시라 보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다. 뭔가 어린이의 취향과 무민 덕후들의 취향을 저격할 것 같은 전시였다. 

 

 

 

 


무민책의 이야기별로 방이 구성되어있다. 번역이 된 문장이라 문맥이 매끄럽지 않아 글을 읽기 불편했다. 아이들과 함께 오면 좋을 것 같긴 한데 아이들이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무민을 잘 모르는 사람도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되어있어서 무민에 대해 잘 알수는 있다. 무민은 사랑꾼이었다. 무민의 여자친구인 스노크메이든은 약간 까칠한 게 과거의 나를 보는 것 같았다. 무민마마는 너무 사랑스럽다.

 

 

 

 


등장 인물이 너무 많다. 함께 전시를 본 친구가 무민은 친구가 많은가보다고 했다. ㅋㅋㅋ

 

 

 

 


무민 그림책

 

 

 

 


여기저기 사진찍기 좋은 전시였다.

 

 

 

 

 

 

보고있으면 저절로 힐링되는 무민을 보면서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매력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세상은 받아들일 준비가 된 이들에게는 엄청나게 놀라운 일들로 가득하단다.

 

 

 

 

무민을 만든 토베얀손님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전시는 단순히 무민으로 꾸며지고 만 것이 아니라 토베얀손님의 드로잉했던 종이들과 원화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작품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대략적으로 예측이 된다. 이분은 마음 따뜻한 분이었던 것 같다. 작고 소중한 것들을 그냥 지나차지 않고 그것들을 그리면서 음미하고 있었을 그분을 상상했다. 평생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살았던 할머니라 부럽기도 했다. 나도 저렇게 하고싶은 걸 하면서 행복하게 늙고싶었다. 

 

 

 

 

 

 

 

 

토베얀손님은 바이였나보다. 그리고 작품에서 그녀가 한창 사랑에 빠졌을 시기에 무민 이야기의 내용도 사랑스러웠다고 한다. 귀엽다. 이성애자만이 온전한 사랑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주위에 점점 줄어들고 있다. 나도 동성애나 성소수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3D로 구현한 작품도 있다

 

러닝타임이 긴 영상을 보여주는 공간도 있었다. 

 

 

 

 

볼거리가 많았고 다 보고 난 후에 느낀 점은 '있을 건 다 있다!, 디즈니 원화전에 뒤쳐지지 않겠다!' 였다. 디즈니 전시는 보고싶어서 가기도 했고, 도슨트를 들어서 가볼만 했었다. 무민은 잘 몰랐는데 새롭게 알게 되어 좋았지만 친구가 가지고 하지 않았으면 굳이 안갔을 것 같다. 

 

 

 

 

명언을 좋아하는 나는 무민에게 위로를 받긴 했지만 약간 부족한 느낌이었다. 

 

 

 

 

이 공간은 전시라기 보다는 이케아에 온 줄 알았다. 무민 모형 앞에 놓인 컵과 주전자에는 큐알코드가 있다. 그 큐알코드를 찍으면 제품 구매 사이트가 나온다. 약간 황당했다. 

 

 

 

 

인스타에 올릴만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사진찍기 좋아하고 SNS에 뭔가 업로드하고 싶다면 가볼만 한 전시같다. 

 

 

 

 

 

무민 동화책 내용이나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많았는데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아쉬웠다. 내가 난독증인건지 아니면 컨디션이 안좋은건지, 번역이라 그런건지 모르겠다. 

 

 

 

요즘 전시라면 하나쯤은 있어줘야 하는 사방이 화면으로 가득찬 공간이다. 약간 웅장하면서도 구슬픈 노래와 함께 무민과 관련된 영상이 나왔다. 그리고 이 영상의 배경이 된 스토리가 겨울이라 의자도 눈이 쌓여있는 것같은 모양이다.

 

 

 

 

토베얀손님은 보면 볼수록 멋있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사람일 수록 자기가 하고싶은 걸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친구와 했다. 어디서 연예인들이 정신질환에 취약한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무명시절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다가 대중들이 그 매력에 환호하게 된다. 유명세를 타고 난 후에는 처음에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였던 개성은 사라지고 빈껍데기만 남는다. 유명세만큼 스스로를 자꾸만 검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인기가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시달리거나 실제로 인기가 사라지게 된다. 토베얀손님은 인생에서 일과 사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녀의 작품에서도 그 삶의 우선순위가 그대로 녹아있다. 전시를 보면서 내 삶의 우선순위도 다시 한번 점검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시를 다 보고 기념품 가게에 갔다. 역시 무민은 무민이라 굿즈 종류가 많았다. 나는 또 습관처럼 엽서를 샀다. 이 엽서는 누구에게 써주게 될까 궁금하다. 친구가 비건 초콜렛이라 선물로 사줬다. 헤이즐럿이 씹히고 넘 맛있었다. 토베얀손님의 나라 핀란드산 초콜렛이다.

아이들이 작품과 설명을 잘 읽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귀여운 무민을 보고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반응형

google-site-verification=mokmFsyzCDBHq6Kqs6nwJ6ZtJrUW4c9he_9YRIJoV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