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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은 허브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아주 친숙할 것이다.
바질은 특히나 여름에 빛을 발하는 허브다.
여름이면 토마토와 바질 그리고 양파, 꿀, 발사믹식초와 후추를 한데 섞어
토마토 바질 마리네이드를 만든다.
마리네이드는 빵에도 얹어먹고, 냉파스타도 해먹고, 샐러드 드레싱으로도 먹는다.
여름에 바질을 많이 먹으니까 직접 키우게 되었다.
초여름에 마르쉐 시장에 가면 농부님들이 바질 씨앗이나 아기 바질 화분(?)을 판다.
그것들을 사와서 여러번 시도 끝에(네 별명=식물 킬러) 잎을 수확하고 그것들로 이것저것 해먹게 되었다.
방금 뜯은 야채들은 향에서부터 "저 완전 싱싱해요"를 외치는 것만 같다.
그렇게 뜯은 바질이 샐러드 위에 올려지기도 하고, 오늘처럼 파스타 위에 예쁜 장식이 되기도 한다.
잎이 그나마 풍성했던 늦여름에 만들어둔 바질 페스토를 먹을 시간이 없어서 냉동고에 얼려놨다가 해동시켜 파스타를 만들었다.
페스토를 만들 때 사용했던 바질은 내가 씨앗부터 파종해서 키운 바질로 만든거라 기분이 오묘했다. 내가 마치 농부라도 된 것 같았다.
식물과 허브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싶다.
이제는 겨울이 오지만, 아직도 여름날의 행복이 아련해서 찾게됐던 바질. 바질의 우주는 넓고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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