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반가운 문자를 받았다. 수영장이 다시 열린다는 문자였다. 나는 너무 설레서 5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3시 44분에 일어났다. 일어나서 무슨 수영복을 입을지도 고민하고 책 정리도 하고 이것저것 하다가 늦어버렸다. 도착하고 나서 회원카드를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빈 사물함에 짐을 넣어두고 문을 잠그지 못했다.
오랜만에 하는 수영이라 너무 재밌었다. 처음에는 킥판을 가지고 평영 연습을 했다. 선생님은 발을 잘 눌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킥판 없이 평영을 했다. 처음으로 평영으로 칭찬을 받았다. 제주도에서와 호텔 수영장에서 열심히 수영했던 게 효과가 좀 있었나 보다. 나와 같은 수업을 듣는 sh님은 어디서 개인수업받고 왔느냐고 했다. 하지만 평영을 할 때 손을 너무 물속으로 넣어서 자꾸 가라앉았다. 손을 잘 모으고 높이 올리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접영은 여전히 문제가 많다. 근데 접영이 제일 재밌다. 선생님은 발을 잘 모으라고 했다. 그리고 고개를 푹 숙여서 물 속에서 발이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숨쉬기 위해 고개를 들어야 하는데 나는 너무 늦게 고개를 들어서 또 가라앉는다. 나에게 수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은 타이밍에 맞게 숨을 쉬는 것이다.
하늘색의 수영장에서 마음껏 수영을 하고 출근을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내 귀엽고 사랑스러운 오리발도 이제 다시 쓰임이 생겼다. 오리발을 매주 월요일에 챙겨 오라고 하셨다.
잊지 말 것.
1. 크림이나 오일 챙기기. (또 깜빡해서 sh님 것을 빌렸다ㅠㅠ)
2. 오리발은 매주 월요일.
3. 회원카드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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