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식사 한번 하고 온 게
여운이 이렇게 남을줄이야.....
진짜 너무 행복했던 식사였다
이곳에 데려가준 HS님께 무한한 감사를,,,
(이미 먹으면서 호들갑을 엄청 떨었지만...ㅋㅋㅋ)
롯데타워 건물에 있고
6층에 있는데
애초에 들어가자마자 길찾기 해보고
엘베타고 6층으로 올라가서 찾는 게 제일 쉽다!
두둥
들어가기 전부터 너무나 아름답고....
간판이 너무 아름다워서 심장이 두근두근
아무도 관심 없지만
제가 하늘색 초록색을 정말정말 사랑하는데
이 고급스러운 대리석 마블링 좀 보시라구요 ㅜㅜ
공간도 어쩜 너무 예뻤음.....
11시 반으로 예약해서 일등으로 도착한 마블링
바 테이블도 너무 영롱
탁 트인 공간에 미니멀한 가구들이 너무 아름다웠고
창 밖으로 보이는 석촌호수 뷰가 일품이었다.
먹기도 전에 이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찐으로 행복했다.
코스 단일 메뉴라서
선택장애인 나에게 안성맞춤,,
어제 내추럴와인 두병을 ㅋㅋㅋㅋ 마시고 와서
페어링은...패스하고
요리만 먹었다!
오 근데 이제보니 테이블당 한병까지는 콜키지 프리!
너무 좋아 ㅜㅜㅜ
담에 내추럴와인 들고 가야겠다!
코스는 인당 5만5천원
페어링하면 7만 3천원인데
페어링 선택하라고 메뉴 보여주실 때 유선지 사용하는 센스.....
이거에 홀려서 페어링 할뻔...^^
진짜 정말 이 서비스에 이 가격이면 싸다~!!!!!
술 안마실거라 이제야 보는데 와인 보틀이나 글라스 가격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 가격이면 내추럴은 아니려나? 여쭤볼걸
첫번째 코스인 줄 알았는데
식전빵....
타임이라는 허브를 넣고 직접 발효시킨 포카치아에
숯불향이 나는 스모키 올리브오일
타이밍이 정말 기가 막힌게
약속 전에 집에서 죽은...우리집 타임을 처리하고 왔던 터라
먹으면서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고...^^.....
올리브 오일이 진짜 스모키한 향이 나는데 오일 자체는 너무 신선해서 새롭고 너무 맛있었다.
내가 먹어본 식전빵 중에 단연 최고...
정말 모르는게 없는 것 같은 HS님은 아르베키나 올리브 오일이 맛있다고 추천해주셨는데
먹어보고 싶어서 열심히 메모해뒀다 ㅎㅎ
작은 숲
- 첫번째인듯 첫번째가 아닌 요리!
도시적인 이미지를 위한 아크릴 위에 편백나무 향과 함께
제철 채소를 이용해서 준비한 핑거 푸드들.
대리석에서 영감을 받은 콩 커스터드, 사과나무에 꽂은 콩꼬치
- 이런 디테일 너무 좋아해요
트러플이 올라간 찹쌀 도너츠맛이 나는 핑거푸드와
옥수수가 들어간(기억이 잘...)
그리고 순두부와 완두?로 만든 푸딩 스프...? 마지막에 소금 간이 딱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두부 식감이 예술
그리고 불향이 잘 입혀진 콩고기 꼬치
상큼함에 산초가 허브로 들어간 히비스커스 셔벗까지...!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는 해발 400미터 고랭지에서 빛을 받지 않고 자랐다고 한다.
금보다 귀해서 화이트 골드라는 별명이 있다는데
식감을 위해 껍질을 벗기고 수비드해서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다.
윈터 트러플 아낌없이 얹어주셨는데 와 진짜 입안에 트러플 향이 미친듯이 나면서도
크림은 마카다미아 넛으로 만들었다고 ㅠㅠㅠ 사랑해요
코코넛(파스타 디쉬)
- 코코넛은 호불호가 강한 재료인데 이 요리는 불호가 있기 힘든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코코넛이 우아할 수 있다니 좀 충격이었고
난 그 동안 코코넛밀크로 그린커리만 주구장창 해먹었는데 크림 파스타 해먹을 생각은 안 해봤다.
여운이 너무 많아서 나도 방학 때 집에서 만들어보려고 코코넛밀크 주문했다 헤헷
크림처럼 묵직하고 섬세하고 따뜻한 파스타로 나왓는데
접시까지 전체적으로 따뜻하게 데워서 나오는 디테일이 미쳤다.
콩고기로 속을 채운 토르텔리니 파스타.
초록색 오일은 무려 로즈마일 오일이라고...!
요리 설명 들을 때 엄청 감탄했다!!ㅋㅋㅋ
뿌리 채소
- 파주 노지에 모종을 심어 키운 뿌리 채소로 만든 요리라고 한다.
너무나 내 취향.... 저도 집에서 농사지어요. 쉐프님....
밭에서 그날의 채소를 주재료로 사용한 따뜻한 요리.
채소는 익힐 때 주로 수비드하시는 것 같다.
뿌리채소 요리들도 식감이 살아있어서, 생채식과 익힌요리 취향 모두를 만족시키는 만인의 연인 느낌의 요리들.
소스는 '병아리콩 퓨레'라고 하셨는데
설명 들으면서 '음..? 이거 그냥 후무스 아닌가..? ㅋㅋㅋ' 싶었고
HS님께 그대로 말했더니 먹어보고 맞다고 ㅋㅋㅋ
채소도 채소이지만 호두를 설탕에 절여서 뿌린게 진짜 잘 어울리고 너무 맛있었다.
나는 왜 호두 구울 생각만 하고 달달한거에 절일 생각을 못한거냐! 이것도 바로 따라해볼래
식사하러 와서 요리하고 싶은 맘이 꿈틀꿈틀
이제 여기서부터 슬슬 배가 불렀다. ㅋㅋㅋ
아니 5만5천원 코스인데....끝도 없이 요리가 나오잖아요 ㅜㅜㅜ
사랑합니다.
흑마늘(메인 메뉴)
- 흑마늘과 콩으로 만든 스테이크.
먹으니 딱 비욘드미트 맛이 났다. 숯 향
안심 형태로 룰라드 해서 발사믹 소스와 흑마늘 소스로 구워냈다고 하셨다.
이때부터 배불러서 더 상큼한 레드와인 소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헛소리를 했던 것 같다. ㅋㅋ
컬리플라워 퓨레와 브로콜리와 딜이 가니쉬
컬리플라워 퓨레도 너무 맛있었는데
비욘드미트 때문인지 코코넛 파스타와 약간 곂쳐서 뭔가 좀 더 다른 맛이었으면 싶었다.
메인요리도 충분히 맛있지만
다른 게 너무 심각하게 맛있어서 빛을 좀 보지 못한,,, 약간의 비운의 비건 스테이꾸,,
세모가사리
- HS님이 이쯤되면 국물이 나와야 한다고 했는데 ㅋㅋㅋ 대박 딱 맞췄다.
바다의 숲 해조류 요리. 매년 5월 10은 바다식목일이라고 한다.
너무 귀여워...바다식목일,,,
식후 속을 펀안하게 달래는 따뜻한 콘소매
고급진 미역국 맛이다. ㅋㅋㅋ(ㅈㅅ 암 코리안..)
진짜 맛있어서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마셨다.
마지막 디저트!(밑에 반전이 있다.)
루바브
- 내사랑 루바브~ 구하기 힘든 식재료 사용하는 것도 너무 좋다.
루바브는 국내에서 생소한데 나도 뿌리 선생님을 통해서 알게 된 재료이다.
서양권에서는 예전부터 잼과 파이에 자주 사용하는 다년초 채소이다.
루바브 특유의 시고 씁쓸한 맛이 디저트로서 매력을 톡톡 발산한다.
충청도에서 파종한 생루바브
향기로운 디저트
밑에 루바브 아이스크림이 깔려있고
위에 라즈베리 아이스크림이 올려있고
가장 밑에 비건 쿠키 크럼블이 깔려있다.
먹으면서 계속 라벤더 향이 났는데
드라이아이스에 레몬그라스 오일을 뿌리셨다고 했다.
근데 나는 자꾸 라벤더 향이 났고 직원분한테 다시 어쭤보니
이 디저트 디쉬에 예전에는 라벤더 오일을 뿌리셨다고 ㅋㅋㅋ
그래서 오히려 라벤더 + 레몬그라스 향이 같이 나서 너무 좋았다 ㅜㅜ
반전!
루바브 아이스크림 맛있게 먹고 있는데
디저트 선물 보따리 또 등장
세상에....
이거 너무 한국인 잘알 아닌가요
덤 좋아하는 한국인 ㅋㅋㅋㅋ
너무 예쁘당 ㅠㅠ
게다가 세모가사리와 사이드 디저트가 한국의 맛이라
연령대 있는 분들도 너무 좋아할 것 같았다.
HS님도 나도 먹으면서 부모님 생각났다.
콤부차와
아몬드로 만든 튀일
들기름으로 만든 카라멜
콤부차도 입을 깨끗하게 만들어줘서 너무 좋았고
달다구리 디저트와 잘 어울렸다.
들기름으로 만든 카라멜도 너무 맛있었는데 내 입에는 많이 달았다!!
리뷰 쓰는데 한시간은 걸린 것 같다 ㅋㅋㅋ
너무 좋았고 내가 기억하고 싶어서 열심히 적어뒀다.
메뉴는 계절별로 바뀐다고 하니
못해도 일년에 최소 네번은 꼭 방문하겠다고 다짐했다. ㅎㅎ
너무너무 추천하는 비건 다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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