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은 내가 하는데
나를 위해 알아보느라 나보다 비건 식당 더 잘 아는 소중한 사람 덕분에
꽃처럼 피어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친환경 밥상을 차린다는
꽃밥에 피다에 다녀왔다.
친환경, 유기농 식재료를 고집하신다더니
검색해보니 '먹는 것이 곧 나를 만든다.'는 말을 좋아하신다고..(저도 그 말 좋아해요)
4년 연속 미쉐린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지나가는 분들 손 씻고 가시라고 식당 입구에 손 씻는 곳을 마련해두셨다. 넘 따숩다 ㅜㅜ
비건들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몇가지 채소와 약초맛물을 우려내어 밑국물을 만들고
모든 재료들을 친환경 농산물과 해조류를 중심으로 요리하신다고 한다.
평일 저녁 6시로 예약하고 갔는데 내부는 생각보다 일반 한식집 느낌 + 아기자기 했고 사람이 많았다..
기본으로만 주문하면 채식이라고 하셔서
완전 소중한 꽃밥이라는 채식코스로 주문했다.
막걸리, 맥주, 와인 등 주류 종류도 많고 또 좋은 성분이라 믿을 수 있던 것도 맘에 든다.
내추럴 시드르는 내가 이미 다 마셔본거라 반가웠다.
진피 면역 샐러드와 단호박 귀리죽
감귤을 진피와 함께 통째로 갈아 만든 드레싱, 잡곡, 무농약 두부, 샐러드 채소의 조화
처음에 으깨진 두부를 보고 이거 설마 치즈인가? 싶었다.
치즈를 너무 사랑하지만
비건 지향이기 때문에 가려먹는 편인데
비건이라고 하시곤 치즈나 우유를 주는 식당이 너무 많아서 괜히 걱정했다가
두부라는 것을 알고 맛있게 먹었다.
드레싱에 진하고 신선한 들기름 향이 많이 나서 너무너무 고소하고 좋았다.
그래! 한식은 자고로 각종 장과 고소한 기름빼면 시체 아니겠어! 싶은 맛
그리고 같이 나온 호박죽도 인위적으로 달지 않고 적당히 꾸덕하면서 맛있었다. 양이 적어서 순삭
단호박과 유기농 귀리를 사용했다고 한다.
두가지 얌전과 장김치
팽이버섯, 서산감태, 연근, 장김치인데
오늘 나온 메뉴는 감태와 마, 애호박전, 감자전 이었다.
장김치가 김치가 아니라 피클인 줄 알았다.
마를 감태와 같이 구워주신 것이 제일 좋았다. 사랑해요 마
토종콩 청국장 살사 김부각
실콩(실채먹는 토종콩 청국장) 살사를 유기농 찹쌀로 튀겨낸 지주식 김부각에 올려 먹는다.
아니 한식집에서 살사를요?
청국장 콩이요? 김부각이요?를 외치며 먹었다.
김부각이 너무 맛있고 살사에 콩이 들어가있어서 더 잘 어울렸다.
요리는 창의력이라더니..
LL는 엄마가 이거 먹어봤으면 분명 집에서 만들어 볼 것 같다고 했다.
나도 집에 가서 이렇게 또 해먹을 것 같다.
황금송이 버섯과 우리콩 유부와 청홍고추를 생강고추기름으로 볶아 무농약 우리밀 꽃빵에 싸먹는 요리
꽃빵도 무농약 우리밀이라니...
쓰다보니 또 가고 싶어진다. 이상하게 이게 제일 맛있었다.
진짜 생일 점심에 신동양반점에서도 고추잡채를 먹었는데 맛을 비교하자면 여기가 더 맛있다. 양은 더 적지만..
기대했던 채개장은 나오지 않고(메뉴에 없었는데 대충봐서 몰랐당)
갈비없이 갈비맛이 나는 갈채찜이 나왔다.
갈채찜은
무, 표고버섯, 당근, 밤, 목이버섯, 다시마, 꽈리고추, 홍고추, 옹기뜸골전통간장, 현미조청으로 만든다.
LL는 이 메뉴를 제일 기대했다고 한다.
맛은 있는데 갈비의 오일리한 깊은 맛은 없고
간장 베이스의 생선조림의 야채를 먹는 맛이었다.
재료 좋은거 쓰시니까 이정도 맛은 눈 감아...^^ 라고 말하게 되는 맛?
갈채찜과 같이 나온 메인메뉴인
눈개승마 나물밥 세트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는 눈개승마 나물을 전통간장으로 잘 볶아내어 현미밥에 비벼 먹는다. 눈개승마는 식감이 고기처럼 쫄깃하고 향긋하여 오래전 마이클잭슨이 눈개승마 비빔밥에 반해서 자주 찾았다고 해서 마이클잭슨 비빔밥으로도 유명하다고..
직원분이 눈개승마에 이미 간이 되어있다고 하셨는데 먹어보니 생채와 반찬을 다 넣어도 고추장 어디 없는지 찾게 되는 슴슴함이었다.
근데 나는 싱겁게 먹는 편이라 딱 좋았고
LL는 엄마랑 왔으면 100퍼 고추장 달라고 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디저트는
호박죽(인지 차였는지 잘 모르겠다.), 꽃차, 유기농 커피 중에 선택할 수 있고
무농약 우리밀 브라우니 대신(비건이 아니라서 안 주신건지..?) 팥 앙금이 들어간 쑥떡을 함께 주셨다. 꽃차는 꽃도 같이 마셔야 하는건가? 싶었는데 마시다보니 다 먹게 되었다.
채개장 먹으러 다시 방문하고 싶다.
엄마랑도 오고싶은 식당
외국인 친구들 데려오기 좋은 식당
어르신들과 함께 방문하면 좋을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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