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제스티 타바론 티라운지::청담 도산공원 맛집 후기

매일 11:30-24:00

발렛 가능 3000원

 

 여기 처음 같이 간 친구가 여기 오자마자 내 생각이 났다고 했다. 너무나 내 취향! 입구에 들어가면 직원분이 자리를 안내해주신다. 내부가 넓기도 한데 테이블 간격이 넓어서 좋다. 요즘 같은 시국에 가기에 마음이 놓인다. 테이블마다 예쁜 생화가 놓여있다. 티라운지인데 티만 파는 게 아니라 파스타 등 식사를 판다. 16층에 있어서 탁 트인 전망도 좋고 내부의 층고도 높다. 업무 스트레스가 가득할 때 한 번씩 가는데 힐링이 절로 된다. 티 라운지답게 음식이 티 베이스라서 음식에서 은은한 차향이 난다. 모든 음식에 티가 들어간다. 어떤 티가 들어가는지 메뉴에 친절하게 써있다. 메뉴는 안 찍어서 사진이 없는데 샐러드, 파스타, 스테이크 등을 판다. 그리고 메뉴판에 없는 신메뉴가 브로셔처럼 테이블에 놓여있다. 주문하고 가장 먼저 나오는 식전 빵에 찍어먹을 오일에도 티를 넣는다. 피클에는 과일차를 넣는다고 한다.  (안 사랑할 수 없음) 

 

 

 

캐모마일 까르보나라..? 아마..?

 

미안한데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ㅋㅋㅋㅜㅜ 캐모마일 까르보나라가 아니라면 아쌈 아르치니일 것이다. 마제스티 음식은 전반적으로 맛이 강하고 치즈가 자기주장이 좀 강하다. 그렇다고 빌즈만큼은 아니다. 빌즈수준이 되려다가 '우린 티 베이스야! 정신 차리자!'라며 빌즈보다는 약한(?) 맛이다.  

 

저 하얀 폼이 깔린건 트러플 어쩌구.. 같은데..

다음부턴 정보를 더 잘 알아오겠다...이날 너무 힘들어서 먹고 힐링해야 해서 기운이 없었다. 

 

커트러리는 예뻐서 찾아보니까 포르투갈 브랜드인 비스타 알레그레라고 한다. 포르투갈...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올해 여름에 갔을 텐데.. 코로나가 끝나기는 할까? ㅠㅠ

 

중간에 브레이크타임이 있어서 라스트 오더가 2시 반인데 티만 마셔도 저녁 준비해야 한다고 나가라고 한다. 몇 시인지는 기억 안 나는데 아주 오랫동안 있었다. 

 

 

사실 여기서 제일 맛있는건 말차 티라미수이다. 이 날 너무 배불러서 안 시켰다. 너무 배부른 게 아닌 이상 꼭 먹어줘라..

 

블랙티, 우롱티, 화이트 티, 그린티, 허벌티, 과일차, 특이하게 루이보스티도 종류별로 있다. 말 그대로 티 종류가 엄청 많다. 차를 좋아하는 나에게 여기는 천국이다. 밥 먹고 차에 디저트까지 시키면 시간이 언제 이렇게 지나가버렸는지 모른다. 오죽하면 점심에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와중에 테이블에 놓여있던 꽃이 바뀌었다. 낮과 밤의 꽃 구성을 바꾸시는 것 같았다. 

내가 여기서 제일 좋하하는 티는 화이트 티 중에 실버 니들이다. 한모금마시면 머리에 무언가 울림이 일어나면서 입안에 은은하지도 강하지도 않은 생크림 향이 난다. 원래 생크림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화이트 티는 너무 좋다. 작년에 더블린에서 화이트 티를 마신 후에 화이트 티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근데 파는 곳이 별로 없다. ㅠㅠ 마제스티 너무 좋은데 티팟 하나에 만이천원... 정말 힐링하고 싶을 때만 가야 한다. 


하지만 화이트티도 카페인이 있기 때문에 늦은 오후라 화이트 티를 포기하고 루이보스티를 주문했다. 오리지널 루이보스만 들어있는 슈프림을 마실까 하다가 블렌딩된 루이보스 바닐라를 주문했다. 우리가 아는 루이보스 맛에 바닐라 향이 난다. 하지만 잡내가 없고 신선한 맛이다.   

 

 

이상하게 내가 갈 때마다 비가 오거나 날이 흐렸다. 날씨가 좋을 때나 밤에 가면 좋을 것 같다. 칵테일도 판다. 

 

여기는 화장실도 티(Tea)파티다. 향이 좋은 핸드크림이 종류별로 놓여있어서 취향껏 발라볼 수 있다. 나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대접하고 싶다면 아주 좋다. 음식의 맛보다 분위기와 차와 디저트때문에 더 생각나는 곳이다. 그리고 여기 한예슬언니가 좋아한다고 한다. 언니 나랑 취향이 곂친다. 여기만 오면 내가 생각난다는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왕 추천! 

 

아! 그리고 확실하지 않지만 에피타이저 메뉴에 쿨 민트 컬리플라워가 비건일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