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법적인 일로 골치가 아팠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뭔가 계속 죄송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위험군 학생이라 개인 번호를 알려줬는데 수개월 동안 보호자에게 주말이고 밤이고 연락이 온다. 근무 중에는 일방적으로 계속 전화가 오고, 내가 받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행정실로 전화했다는 불만을 들었다. 저는 상담 중이었는데요..?
골프공을 내몸에 남아있는 스트레스라고 생각하고 스윙을 날렸다. 잘 맞으면 진짜 스트레스 풀린다. 내 안의 공격성이 그런 걸로 승화되는 건가 싶었다. 다행인 건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스윙을 날리지는 않는다. 누구도 밉지는 않다. 그 사람에게는 그 사람만의 사정이 있는 거니까, 그 행동은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지만 그 사람은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부드러운 원형을 그려야 하는데 자꾸 찍어 내리려고 한다. 그래서 뒤땅을 맞는거라고 프로님이 그랬다. 나도 앞을 치고 싶은데... 시무룩하고 있으면 웃으시면서 괜찮다고 자신감 있게 치라고 격려해주신다. 내가 항상 요가 가기 전에 골프를 하러 잠깐 들리기 때문에 그런 내가 조급해 보였는지 공을 줍지 말고 그냥 가라고 하신다.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그럴 수 없어서 공을 빠르게 줍고 요가원에 뛰어갔다.
왼 어깨가 좀 더 돌아가야 하고 왼 어깨를 돌릴 때 오버스윙과 오른 팔꿈치의 각도 점검하기. 무릎이 오른쪽으로 적당히 돌아가서 몸이 잘 꼬였는지 확인하기.
늦게가는 바람에 30분밖에 못했는데도 두피에 땀이 났다. 골프는 참 신기한 운동이다. 너무 어렵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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