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드디어 가본 드렁큰비건! 나는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다. 술을 조금만 마셔도 바로 취하기도 하지만 술마시는 즐거움과 같은 양의 다른 즐거움들이 내 인생에 많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다양한 다른 것들을 하느라 술마시는 빈도가 적은 편이다. 그래서 드렁큰비건에 가보고싶었는데 가지 못하고 일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드렁큰비건에 가기로 한 순간부터 계속 신이 났다.
입구는 이렇다. 작고 귀엽다. 유럽의 길거리를 걷다가 들어갈법한 작은 식당같은 분위기다. 여러명이서 가기에는 장소가 좁다. 최대 4명~5명이 앉을 수 있고 그 자리도 누가 앉아있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수도 있다. 우리도 처음 갔을 때 기다려야 했다.
요즘따라 논비건들이 비건식당에 가자고 해서 데려가는 일이 자주 있었다. 그 때 비건옵션식당으로 가면 다들 당연히 육식메뉴를 골랐다. 그래서 직접 비건에 가보고 싶다는 사람들은 꼭 비건식당을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메뉴는 비건입니다💚
이 한줄의 말이 내가 너무 신나고 안락하다는 느낌을 줬다. 고기가 들어가는지, 계란과 우유의 유무와 육수까지 하나하나 굳이 따지지 않아도 괜찮다는게 너무 감사했다.
그래서 더 여기 가자고 한 논비건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있었다. 고맙다고 행복하다고 엄청 말한 것 같다.
진짜 맛있다. 다들 이정도면 비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랬다. 루꼴라 너무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루꼴라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비건치즈향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하고 맛있는 라자냐였다. 메뉴를 고를 때 직원에게 추천을 부탁했더니 라자냐가 인기메뉴라고 했다.
후라이드 컬리플라워. 미친놈이다. 진짜 세상 맛있다. 요즘은 맛집 검색할 때 '미친놈'을 함께 검색한다고 한다. 이놈은 미친놈이다. 너무 맛있다. 제로비건의 새송이 강정과 막상막하다. 이날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당분간 술은 안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컬리플라워 후라이드 먹으러 갈거라고 하면 이걸 먹기위해 술도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그정도로 맛있었다. 완전 강추. 술은 여기서 마시자. (나의 간은 긴긴 휴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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