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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인생의 흉터들::엘라 휠러 윌콕스::류시화 엮음 사람들은 세상이 둥글다고 말하지만 나는 가끔씩 세상이 모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여기저기 모서리에 부딪쳐 자잘한 상처를 너무 많이 입으니까. 하지만 내가 세상을 여행하면서 발견한 인생의 중요한 진실 하나는 정말로 성처를 주는 사람들은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당신이 몹시 경멸하는 남자는 당신을 분노하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사실이다. 낮선 이들이 하는 행동으로 인해 당신 마음속에 불쾌감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것들은 잠시 괴롭히다 사라지는 병 같은것. 모든 인생이 이 법칙을 증명한다. 우리를 아프게 하고 전율하게 만드는 상처는 모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준 것. 낮선 타인에게는 곧잘 최상의 옷, 가장 달콤한 품위를 내보이면서도 정작 우리 자신의 사람에게는 무신경한 표정, 찌푸린 얼굴을 ..
2주 동안 행복해지는 법::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 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 가는 법 고소버스터미널 역에서 경부/영동선으로 고고 이 에스컬레이터로 쭉 올라가면 되는데 코로나 출입체크 때문에 1층에서 엘레베이터를 타야한다 2층은 혼수 이불?을 팔고 3층이 꽃시장이다 영업시간은 밤 11시 반부터 낮 12시까지 일요일은 쉬기때문에 토요일 아침에 가면 할인을 제일 많이 해주신다! 공휴일에도 쉬지 않지만 1월 1일 신정, 구정, 추석 등 명절 연휴에는 쉰다. 직장인 + 아침형인간이라 갈 수 없는 평일 밤 시장 어차피 토요일 오전밖에 갈 수 없지만 방학때는 평일 오전에도 가보고 싶다 그냥 구경만 해도 너무너무 행복하고 시각과 미각이 동시에 기쁘다 심비디움 하늘바라기 미니 델피늄 세가지 22,000원 정도에 구입했다 심비디움이 서양난이라 만원정도 단가가 높은 편이었고 델..
[꽃말] 우리는 추억이 되었네요::하늘바라기(헬리옵시스) 아주~ 오랜만에 고속버스터미널 꽃 시장에 다녀왔다.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큰 위로와 행복을 주는 꽃시장.. 그리고 관찰하고 한 공간에 머무르며 많은 감동과 위안을 주는 아름다운 꽃들 덕에 행복하다. 앞으로 몇일간 꽃 시장에 대한 정보와 내가 데려온 꽃들에 대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하늘바라기(헬리옵시스)🍀 학 명Heliopsis helianthoides (L.) Sweet 영문명Heliopsis과국화과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도입하여 공원이나 화단에 식재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삼잎국화와 비슷하고, 7~8월에 피는 여름까지가 제철인 꽃이다. 해바라기꽃은 옆을 향하나 하늘바라기는 하늘을 향하므로 하늘바라기라고 한다. 해바라기는 태양을 향해서 옆으로 피지만, 이꽃은 하늘을 향해 위로만 피..
[12월의 꽃] 꾸밈없는 진솔한 마음::심비디움 꽃말 아주~ 오랜만에 고속버스터미널 꽃 시장에 다녀왔다.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큰 위로와 행복을 주는 꽃시장.. 그리고 관찰하고 한 공간에 머무르며 많은 감동과 위안을 주는 아름다운 꽃들 덕에 행복하다. 앞으로 몇일간 꽃 시장에 대한 정보와 내가 데려온 꽃들에 대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심비디움 심비디움은 서양난으로 유명한데 라틴어로 ‘물 위의 배’라는 의미이다. 심비디움은 색상이나 자태가 화려하고 풍부한 꽃이고 향기가 은은하고 덜 익은 모과향이 난다. 향은 별로 없는 편이다. 꽃이 피면 음이온이 발생해 공기정화 식물의 역할도 하고 있어 선물용으로 좋다고 한다. (몰랐는데 너무 좋다) 한국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자라고 겨울철에 꽃이 피기 때문에 12월의 탄생화로 선물한다.(12월에 다시 태어난 나를 위..
[독서 후기]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사람들을 위한 책::모든 것이 되는 법::에밀리 와프닉 #읽게 된 계기 나에게 2020년도를 한 단어로만 표현하자면 원데이 클래스의 해였다. 정말로 원데이클래스를 많이 듣기도 했지만 막연히 동경하던 것들을 배워보는 경험을 많이 했다. 친구가 인스타그램 피드를 공유해줘서 봤는데 이런 말이 있었다. 원데이 클래스란 막연히 동경하던 일을 하루 동안 열심히 배우며 이 길은 내 길이 아님을 깨닫는 뜻 깊은 시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잖아?를 외치며 약간은 슬펐던 기억이 있다.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다 하다가는 가랑이가 찟어질 것 같고 난 정말 취미'만' 부자, 현실은 이도저도 아닌 가난뱅이가 되어버릴까봐 불안했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NN가 먼저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라고 해서 같이 읽은 책이다. #어떻게 읽었나?..
[시 한편]사모::조지훈 사모 /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누가 우연히 알려준 시 류근의 축시와 비슷하다 나는 이별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시에 마음이 찡하다 공감 과다 공감도..
[상담 서적]정신분석에로의 초대::이무석 심리학자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이트 프로이트 박물관에 가려고 오스트리아 빈까지 갔을 정도로 좋아한다. 그리고 거기서 산 프로이트 엽서도 집에 붙어있다. 하지만 정신분석 이론을 좋아하지 않고, 실제 상담에서 잘 적용하지도 않는다. ??? 좋아한다면서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내가 처음 심리학을 공부했을 때 정신분석이라는 이론처럼 간단하면서도 여러 분야와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이론을 만들고 싶다는 당찬 포부가 있었다. 그때부터 나도 프로이트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전공 서적급의 두께와 깨알같은 작은 글씨 덕분에(?) 오랫동안 붙들고 있었던 책이다 말년에 너무 아파 모르핀을 맞고 안락사한 프로이트 아무리 뛰어난 업적을 남긴 학자라도 그 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건 많은 여운을 준다..
[책 추천]미라클 모닝::할 엘로드 책과 작가 소개 # 작가 할 엘로드 우리 모두에게 역경을 극복하고 가장 비범한 삶을 창조할 역량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산증인이다. 가장 빛나던 스무 살의 나이에 음주 운전을 하던 대형 트럭과 정면으로 충돌했고, 6분간 사망했으며, 열한 군데의 골절과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었으며,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것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는 의사들의 진단을 거부함으로써 피해자가 되는 쉬운 길로의 유혹을 뿌리쳤다. 그리고 66년 전통의 미국 주방용품 전문 회사 컷코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영업의 달인, 울트라마라토너, 베스트셀러 작가, 힙합 아티스트, 남편, 아버지이자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로 거듭났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지난 십여 년간 10만 명이 넘는 청중에게 강연을 통해 영향을 주었고, 수십 개의..
[영어 시 추천] 춤::오리마 마운틴 드리머::하루 시 한편::류시화 시모음 춤 오리마 마운틴 드리머 나는 당신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내 손바닥에 삶의 불꽃으로 쓴 초대장을. 내게 보여 달라. 아픔 속 아픔으로 나선형을 그리며 떨어지면서도 당신이 당신의 가장 깊은 바람을 어떻게 따르고 있는가를. 그러면 내가 날마다 어떻게 내면에 가닿고, 또한 바깥을 향해 문을 열어 삶의 신비의 입맞춤을 어떻게 내 입술에 느끼는가를 말해 줄 테니. 당신의 가슴속에 온 세상을 담고 싶다고 말하지 말라. 다만 당신이 상처를 받고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 두려웠을 때 어떻게 자신을 버리지 않고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는 일로부터 등을 돌렸는가 말해 달라. 당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내게 삶의 이야기를 들려 달라. 그리고 내가 살아온 이야기들 속에서 내가 진정 누구인가를 보아 달라. 내게 말하지 말라. 언..
[독서 후기/비추천]친절한 효자손의 구글 애드센스 고수익자 되기::유길용::책 서평 후기 요약 정리 1. 책과 작가 소개 # 작가 친절한효자손으로 활동하는 티스토리 블로거 # 책 - 티스토리 블로그 운영자를 위한 책 #어떻게 읽었나? - 도서관에서 20분정도 읽었다. - 티스토리 블로그 개설 등 내가 이미 아는 내용이 많아서 필요한 부분만 골라읽었다. - 책이 나온지 몇년 지난 후라 책의 정보가 지금과 맞지 않은 것이 있었다. 예를들면 외화통장 개설 팁으로 알려준 은행은 더 이상 그 서비스(환전수수료 우대였나)를 운영하지 않는다. #인상 깊었던 문장 지금 블로그는 제 관심사의 결정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p.16 블로그는 봉사활동이다. 글을 작성할 때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글을 작성하기 보다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글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그러다 보면 내용이 더 알차고 가치가 올라..
좀 다르게 살기로 했다::일기 짧은 시간동안 개인적인 많은 일이 있었다. 어제 저녁에 오빠가 아빠가 많이 편찮으시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래서 많이 울었고 지금도 곧 울것만 같다. 오빠와 몇시간동안 길게 통화를 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같이 고민도 하고 계획도 짜보고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래서 난 이제 좀 다르게 살기로 했다. 절박해졌다. 그 동안 마음 아픈 일들이 많았지만 다 잘 극복했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슬프지만 이번에 가족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오빠가 해준 말들에 위로받고 감동받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그래서 어제 울면서 오빠가 해준 말들을 메모했다. 잊고 싶지 않아서,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서,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블로그에도 남긴다. 고..
[북 리뷰]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치조 마사키::책 서평 후기 추천같은 비추천 오랜만에 팟캐스트 문학소년단 게스트로 출현했다. 두번째라 이번에는 편하게 녹음해서 방송을 들어보니 저번보다 내 웃음소리가 많이 들렸다. 풋풋한 사랑이야기라 읽는 사람도 팟캐스트 방송도 가볍게 즐길 수 있었다. 팟캐스트 문학소년단 [시즌5 26화]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이치조 미사키 (1부) 들으러 가기 : LINK 국내 최대 팟캐스트, 오디오북, 강연, 오디오 콘텐츠 : 팟빵 www.podbbang.com 이번 서평은 약간 귀찮으니까 NN님이 주신 문학소년단 문서(?)를 많이 참고했다. 1. 책과 작가 소개 # 작가 이치조 미사키 - 훈남 신인 작가. 그어떤 한국어 정보도 찾을 수 없는 작가(...) - 주요 작품(2권) : , # 책 - 2019년, 제26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
[북 리뷰]다시, 그림이다::마틴 게이퍼드::데이비드 호크니 책 독서 후기 추천 서평 생존 작가 중 제일 비싼 작가로 유명한 데이비드 호크니 몇년 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국내 첫 호크니 개인 전시가 열렸고 많은 사람들이 전시를 감상했다. 나는 당시에 아쉽지만 전시를 보지 못했다. 이 전시를 계기로 대학시절 동아리 사람들 중 전시와 미술 회화에 관심있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소모임을 만들었다. 그래소 모임 이름이 데이비드 호꾼이 이다. 12년에 출간된 가 국내 호크니 전시로 인해 갑자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나는 전시도 보지 못하고 21년이 되어서야 HY샘의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영국의 유명 평론가 마틴 게이퍼드가 호크니와의 10년에 걸친 대화들을 정리하여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드로잉 작품들이 인상깊었다. "오늘 새벽을 당신에게 보내줄게요. "라며 ..
[독서 후기]알아차림 명상::권수련::서평 독후감 책추천 최초 작성 2021. 4. 10. 00:15 내가 요가 지도자 과정을 시작하려는 이유와 수많은 지도자 과정 중에 아힘사를 선택한 이유 모두 ‘명상’때문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요가가 ‘움직이는 명상’이라고 생각했고 요가는 내 삶의 방식이라고 여겨왔다. 그런 내 생각과 결이 잘 맞는 것 같아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그래서 책 속의 대부분의 내용이 친숙했다. 명상을 할 때 숫자를 세는 수식관 등 명상 과제를 하면서 강한 거부감이 들었는데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그 이유를 알아차렸다. 알아차림은 관련 정보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보다는 내가 그것을 실제로 경험하고 얼마나 와닿는 체험을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중이다. 머리로 아는 수많은 정보보다 마음으로 몸으로 한 경험이 동반되어야..
[독서 후기]리어왕::윌리엄 셰익스피어 4대 비극::민음사 고전 읽기::줄거리 등장인물 셰익스피어 4대 비극으로 잘 알려진 리어왕. 하지만 난 고전을 잘 읽지 않았다. 예술의 전당에서 연극을 하는데 무려 이순재 선생님이 리어왕 역할을 하고 고너릴에 소유진 배우님, 리건에 오정연 배우님, 코딜리아는 이연희 배우님이라는 캐스팅이다. 10월 말에 시작한 이 따끈한 대작을 좋은 기회로 보러다녀왔다. 보러 가는 당일에 급하게 리어 왕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퇴근 시간부터 공연 전까지 열심히 읽고 갔는데 내 상상 속의 장면들이 극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와 융화되어 입체감있게 다가왔다. 책을 읽고 그 뒷부분은 읽지 않은 채로 공연을 봐서 비교도 되고 재미있었다. 등장인물 리어왕 : 왕 고너릴 : 리어왕의 첫째 딸. 리건 : 리어왕의 둘째 딸. 코딜리아 : 리어왕의 막내딸. 바보 : 리어왕이 아끼는 광대..
가을은 혹독한 무더위가 있었기에::일기 오랜만에 쓰는 일기 특히 출근길 일기.. 요즘 정~~~말 생각이 많다 쓰고 싶은 말이 많다는 이야기인데 읽을 책이 많아서 여유가 생기면 책을 읽게 되니까 무엇을 적을 시간적 공간이 없었다. 팟 캐스트 녹음도 끝났고, 상담자료개발집 출판도 드디어 막바지가 되었다. 새로운 배울 것들, 읽고 싶은 것들이 계속해서 생기지만 당분간은 멈추기로 했다. 끊임없이 무엇을 한 탓에 내면을 돌아볼 여유가 부족했던 것 같다. 내가 정말 많이 좋아하는 친구가 어제 결혼을 했다. 울컥하고 울지 않으려고 엄청 애를 썼지만 울었다 ㅋㅋㅋ 친구는 누구보다도 덤덤하게 결혼을 준비했는데,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내가 오바하지 말아야지 엄청 다짐했다. 하지만 다짐은 쉽게 무너졌고 ㅋㅋㅋ 친구도 중간에 약간 울먹였다. 친구는 학교 다닐 때 ..
익숙해진다는 것::고운기::시 추천 익숙해진다는 것 고운기 오래된 내 바지는 내 엉덩이를 잘 알고 있다 오래된 내 칫솔은 내 입안을 잘 알고 있다 오래된 내 구두는 내 발가락을 잘 알고 있다 오래된 내 빗은 내 머리카락을 잘 알고 있다 오래된 귀갓길은 내 발자국 소리를 잘 알고 있다 오래된 아내는 내 숨소리를 잘 알고 있다 그렇게 오래된 것들 속에 나는 나를 맡기고 산다 바지도 칫솔도 구두도 빗도 익숙해지다 바꾼다 발자국 소리도 숨소리도 익숙해지다 멈춘다 그렇게 바꾸고 멈추는 것들 속에 나는 나를 맡기고 산다 부장님이 오늘도 시 한편을 선물해주셨다. 사실 나도 시를 좋아한다고, 어느 순간 시를 읽던 삶이 흐려졌다고 말씀드리자 부장님은 "시를 읽는다는 건 꽃 한송이를 보는 것과 같아요. 시 한편에 책 한권이 들어있죠."라고 하셨다. 그 말씀..
질투는 나의 힘::기형도::시 추천::청춘들에게 하고싶은 말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 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시집 어제 부장님이 퇴근 길을 함께 해주셨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생각나는 시가 있다며 오늘 프린트해주셨다. 그 시는 기형도 시인의 기형도 시인은 안..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정세랑::책 리뷰 후기 추천 어쩌다가 완성까지 9년이 걸린 정세랑 작가님의 여행 에세이 정세랑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던 독자라면, 작가의 이 에세이집을 통해 작가의 창작에 대한 간접적으로 엿보기가 가능하다. Q. 어떻게 읽었나? 이 책을 읽는 내내 김영하 작가의 가 떠올랐다. 하지만 느낌이 매우 다른 책이다. 김영하작가는 소설가로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기 보다는, 여행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 쓴 편이다. 정세랑 작가는 글쓰기를 위한 여행도 갔어서인지 에세이 집에서도 작가의 창작에 대한 사유나 느낌들이 많이 묻어있다. (참고로 는 ★로 였다..ㅎ ) 이 책을 같이 읽기로 한 친구가 김민철 작가님의 이라는 에세이를 추천해줬다. 손에 꼽는 책이고 앞 100페이지가 최고라고 해서 바로 영업 당해버렸다. 우리는 을 먼저 읽으려고 했는..
쁘띠 마망::셀린 시아마::영화 리뷰 후기 추천 딸들은 좀 공감할 수도 있는 말을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다. 엄마가 돌아가실 때 다음 생에는 친구로 만나자거나, 내가 엄마하고 엄마가 내 딸 하라는 말이었다. 나는 나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엄마를 버거워했다. 그런 엄마에게 양가감정이 생겼고 한동안 엄마를 사랑하면서 미워했다. 성격심리학 수업에서 교수님이 부모를 미워하는 사람은 미워하지말고 안쓰러워해야 한다고 했다. 부모님도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서 처음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미숙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처음 부모가 되어 실수 투성이인 그들에게 고마움과 안쓰러움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말이 강하게 남았다. 그리고 엄마를 엄마로서가 아닌 나와 동등한 한 존재로 보기 시작했다. 엄마도 내 나이일 때가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새로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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