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해도해도 너무해서 집에서 혼자 수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집에서는 아쉬탕가만 한다. 아쉬탕가는 동작의 순서가 거의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 강사의 유튜브를 들어도 흐름이 끊길 일이 없어서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3-40분 정도 되는 요약본으로 수련했는데 건강을 살짝 잃고나니 정신차려야겠다싶어서 90분 아쉬탕가 프라이머리 수련을 하고 있다. 듬성듬성해온 수련의 여파로 몸이 많이 무거웠다. 어려운 동작을 하면 곡소리가 났다. 오늘은 90분 사이사이에 총 3번을 쉬면서 그만할까 갈등까지 했다. 다행히 열다섯번 호흡의 시르사아사나를 완성했다. 계속 혼잣말로 'k야 고마워, k야 사랑해'를 외치면서 나를 다독이며 꾸역꾸역 수련을 마쳤다.
마지막 사바아사나에서 많은 생각들이 지나갔다. 잘 죽으려고 하는 요가가 나를 웃게 했다. '아, 맞다. 나 잘 죽으려고 잘 사는거지.'라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 나이 한살 더 먹었다는 슬픔에 빠져서 언젠가 내가 죽는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 어차피 죽는데 왜 작은 것에 연연하나 싶어서 좋은 것만 생각하고 많은 것에 감사하면서 즐거워야겠다고 생각하니 신이 났다.
어제보다 오늘 수련이 더 좋았다. 어제 보다 몸이 더 풀려서 아사나도 잘됐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어제 생긴 근육통과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방치해뒀던 내 근육과 척추에도 적응의 시간을 줘야했다. 잘 되던 동작이 고작 잠깐의 멈춤으로 퇴보했고, '아쉬탕가'라는 100번도 더 해본 요가를 똑같이 따라하면서 또 배웠다. 인생은 인내와 배움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오늘의 나는 지난 날의 나의 선택들이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 내가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은 과거의 나 덕분이다. 그래서 오늘도 잘 살고 싶다.
유튜브 요가선생님 유목민이었던 내가 몇번의 시도끝에 마음에 드는 선생님을 찾았는데 그 수업 마지막에 이런 구절을 말해주신다.
"Practice, Practice, Practice..And all is coming. 나마스테"
이 말이 너무 좋다. 이 말 들으려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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